- 서생면 일부 주민 유치운동 벌여

- 시민사회단체들 반대서명 맞불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해당지역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울주군민회 등 7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규원전 유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일 울주군과 해당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을 추가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서생면을 중심으로 일부 주민들이 신규 원전 지역 내 유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AI시대를 맞아 정부의 원전 정책 기조가 변화되고 있고, AI데이터센터가 울산에 건립되는 점 등을 들어 한수원이 발주하는 신규 원전은 반드시 서생지역에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서생 주민 70% 가량 찬성 서명과 80% 이상 동의를 받았는데, 조만간 이를 자율 유치 건의서와 함께 울주군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제적 대세인 AI시대를 맞아 전기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서생은 이미 신고리원전 3·4호기가 가동중이고, 5·6호기가 완공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안전성이 검증된 곳인 만큼 신규 원전도 지역내에 추가 건설하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과 달리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울주군주민회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9일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원전반대울주군대책위원회(이하 원전 반대단체)’ 발족 및 신규 원전 유치 반대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또 군민들을 상대로 원전 건설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신규 원전 건설 불가와 노후 원전 수명연장 금지 등의 점진적 탈원전 정책 추진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서생면 일부 주민이 윤석열 정부의 원전 진흥 정책 기조에 따라 신규 핵발전소를 울주군에 유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울산은 향후 5년 안에 원전 6기 분량의 풍력 발전 설비가 들어서면 전기가 부족하지 않은 만큼 신규 원전 건설도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규 원전 유치를 놓고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을 방증하듯 울주군청사 앞과 마을 군내 곳곳에는 신규 원전 찬성과 반대 플래카드가 혼재해 걸려있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명수 서생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온산·온양 주민들은 원전 추가 유치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반대하는 쪽은 원전 인근 주민이 아닌 타 지자체 주민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