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송정나들목에서 경남 김해시 활천동 동김해 분기점을 잇는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지난 6월 25일 시작된 가운데 토지 소유주들에 대한 보상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노선도. 한국도로공사 제공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토지 및 물건 기본조사 등 보상 지원 용역’을 발주했다. 사업 구간 내 모든 보상 대상에 대한 자료 검토, 현장 조사 실시, 제반 서류 작성 등을 통해 관련 업무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다.

조사 대상 면적은 90만2682㎡(1123필지)다. 이 가운데 사유지는 66만2348㎡로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공유지는 13만2038㎡, 국유지는 10만8296㎡다. 한국도로공사가 사전에 파악한 지장물(공공사업시행지구 내 토지에 있는 건물·시설물 등)은 2581개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는 수목 1858그루, 비닐하우스 183개, 창고 54개, 주택·건물 31채, 분묘 16기, 축사 2개 등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라 지장물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5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뒤 기술능력 및 입찰가격 평가를 거쳐 과업 수행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용역 완료 시기는 착수일로부터 180일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보상 업무를 시작한다.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노선도. 한국도로공사 제공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에는 1조4060억 원이 투입된다. 총길이는 12.8㎞(4차선)다. 1공구(부산 송정나들목~김해 수가동·6.9㎞)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2공구(김해 수가동~부산 강서구 죽동동·2.9㎞)는 GS건설 컨소시엄이, 3공구(부산 강서구 죽동동~동김해 분기점 3㎞)는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맡는다.

애초 준공 시기는 2030년이었다. 그러나 설계 변경, 공사비 증가 등의 이유로 2년가량 공기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2029년까지 핵심 도로를 개통하되 잔여 공사는 2032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부산신항 나들목에서 동김해 분기점까지의 이동 시간은 현재 30~40분에서 10분 안팎으로 줄어든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부산과 경남 간 접근성이 좋아져 두 지역의 상생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과 연계돼 부산이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