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0일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5월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낮추면 치솟는 가계대출·주택가격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어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2.0% 포인트)로 벌어진 미국(연 4.25~4.50%)과의 금리차 추경 등 재정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 등도 한은의 동결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고 미국 관세 충격도 더 뚜렷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집값과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경기 부양을 위해 한은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굳이 더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가계부채나 부동산보다 현재 경기 상황이 더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정 지역의 집값이나 가계부채 문제는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대상이 아니라 미시정책으로 해결할 사안이다. 한은도 10월 정도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8월 0.25% 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금통위 역시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위험)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금통위는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물가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