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현직 기업인이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을 토대로 매우 ‘이례적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연합뉴스

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요직을 거치며 대표 정책통으로 촉망받던 경제 관료였다.

그러나 2018년 두산그룹에 부사장으로 영입되고 나서 현재 자리인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담당 사장에 오르기까지 7년 가까운 기업 활동을 통해 비즈니스 현장의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관가와 업계 등에서는 김 사장 발탁에 경제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실물경제에 밝은 김 사장 발탁 자체가 경제 체질 개선과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에너지 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에너지 업계는 그간 과거 정권 교체기 때마다 부침을 심하게 겪어 왔다.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되 원전도 필요한 범위 안에서 활용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인 ‘합리적 에너지 믹스’ 정책이 안정적으로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산업장관에 임명되면 1순위 과제로 관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우리 정부는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대미 관세 협상도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어 통상 수장인 산업부 장관이 국익 극대화 목표로 미국과의 가시적협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 정책 측면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어 한국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전략 산업 육성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도 당변 과제로 꼽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새로 임명했다. 그는 산업부 내에서 에너지 분야 경험이 풍부한 에너지 전문 관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산업부에서 줄곧 근무했다.

산업부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정책혁신관, 전력산업정책관 등 에너지 분야 핵심 보직을 거친 뒤 최근까지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에너지정책실장 자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