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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국내 첫 해체 승인…550조 세계시장 선점 기대(종합)

원안위, 영구정지 8년 만에 의결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5-06-26 18:56:0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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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부터 부지 복원까지 4단계
- 작업완료 2040년은 돼야 할 듯
- 사용후핵연료 반출 등 과제 산적
- 美·獨·日·스위스 등과 기술 경쟁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인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가 2017년 영구 정지된 이후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원자력 안전규제 당국이 고리 1호기 해체를 최종 승인한 데 따른 결과다. 전체 해체 기간은 15년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내 원전 해체 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 등이 기대되는 것과 동시에 안전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승인 안건을 상정·의결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인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의 1974년 건설 모습(왼쪽 사진)과 현재 모습. 국제신문 DB
■해체 작업, 크게 4단계로 진행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고리원전 1호기 해체 승인 안건을 상정·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17년 6월 가동을 멈춘 고리 1호기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021년 5월 ‘고리 1호기 최종 해체계획서’를 원안위에 제출한지 약 4년, 원안위가 2022년 1월 최종 해체계획서 본심사에 착수한 이후 3년 반 만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이다. 가압경수로 방식의 전기출력 587메가와트(MWe)급 원전으로, 2017년 6월 가동을 멈출 때까지 40여 년간 부산 울산 경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 고리 1호기가 ‘국내 1호 해체 원전’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원전 해체 작업은 크게 ▷준비(해체 심사 및 승인 등)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 ▷시설물 본격 철거 ▷부지 복원 등 4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이에 맞춰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도 관련 작업에 즉시 착수한다. 첫 단계는 유휴설비 매각과 석면 철거 공사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설비 해체 공사를 거쳐 가장 중요한 ‘사용후핵연료 반출’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고리 1호기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내 습식저장조(물)에 보관 중이다. 전체 저장 용량(485다발) 대비 100%(485다발) 꽉 찬 상태다. 이를 꺼낸 뒤 고리원전 부지(육지) 내에 구축될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한다는 게 정부와 한수원의 계획이다.

■‘핵연료 안전 반출’ 최우선 과제

전반적인 해체 작업이 원활히 추진돼도 완료 시점(부지 복원 기준)은 2017년 6월 영구 정지 당시 정부가 제시했던 ‘2032년’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원안위의 해체 심의 자체가 지연된 탓이다. 원전 해체 기간이 통상 15년 정도로 추산되는 만큼 관련 작업을 올해 시작해도 2040년 가까이는 돼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도 곳곳에 산적해 있다. 우선 고리 1호기를 계획에 맞춰 원활하게 해체하기 위해서는 현재 습식저장조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반출해야 한다. 반출된 사용후핵연료는 건식저장시설에 저장한다. 이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은 한수원이 진행 중으로 2023년 2월 한수원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이 작업이 늦어질수록 해체 사업 전반이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탈핵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들 단체는 사용후핵연료 영구저장시설 부지를 선정하는 작업이 국가적 난제로 인식될 정도로 현실화 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고리원전 부지 내에 건식저장시설이 생기면 사실상 핵폐기장이 될 것을 우려한다. 이 때문에 건식저장시설 설치 자체를 반대한다. 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시민단체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과제를 잘 해결하면 한국은 원전 해체를 원활히 추진한 국가로 우뚝 서게 된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적으로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등 4개국만이 원전을 해체해 본 경험이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한 국내 원전 해체 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도 기대할 수 있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최대 550조 원(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 분석)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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