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부산 출생아 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5% 가까이 늘어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여전히 8대 특별·광역시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등에 따른 사망자 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부산의 전체 출생아 수는 1123명으로 지난해 4월(1071명)보다 4.9%(52명) 늘었다. 지난해 9월(14.5%)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특히 증가율은 역대 4월 기준으로 2010년(11.3%)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올해만 놓고 보면 ▷1월 11.4% ▷2월 11.0% ▷3월 10.0% ▷4월 5.2% 등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인다. 지난 4월 전국 증가율(8.7%)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았다. 전국 증가율 1위는 인천(17.5%)이었다. 울산은 2.6%, 경남은 15.3%(전국 2위) 각각 늘었다.

지난 4월 부산 사망자 수는 2161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5%(31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감소(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은 현상) 규모는 1039명에 달했다. 이는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올해 1~5월 부산의 누계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50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45명 자연감소)보다 8.9% 많아졌다. 부산의 출생 지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사망자 수가 줄어들지 않다 보니 인구 감소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월 부산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은 4.2명에 머물렀다.

다만 결혼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4월 부산의 혼인 건수는 1016건으로 지난해 4월보다 16.9% 급증했다. 전국(4.9%)보다 3.4배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4월 기준으로는 2019년(1164건) 이후 6년 만에 1000건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당시 억제됐던 결혼 수요가 엔데믹 이후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 부산의 누계 인구 순유출(전출자 수가 전입자 수보다 더 많은 현상) 규모는 6210명으로 지난해 1~5월(4983명 순유출)보다 24.6%(1227명)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