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증산폭 유지 결정과 지정학적 우려 등 영향으로 하루 만에 3% 가까이 급등했다.

비교적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73달러(2.85%) 오른 배럴당 6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물 인도분 가격은 1.85달러(2.95%) 상승한 64.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역시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가다. 특히 브렌트유와 WTI 모두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오는 7월에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증산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연속 동일한 수준의 증산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OPEC+가 더 공격적인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지만, 이번 회의에서 기존 증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우려가 해소됐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타격 소식 ▷이란이 자국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증가를 지적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지정학적 불안감을 자극해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우하향 흐름을 보인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면서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5~29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33.3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2.5원 떨어졌다. 지난달 둘째 주 이후 3주 연속 하락세(전주 대비)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