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관세영향 본격화땐 충격 확대

- 韓 0%대 성장 전망 현실화 우려

올해 들어 부산의 내수 흐름이나 생산 실적 등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가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보다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오는 4일 출범하는 새 정부가 사실상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에 나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1일 통계청의 ‘2025년 4월 산업활동 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의 평균 제조업 생산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9)보다 0.7% 줄었다.

1~4월 기준 부산의 평균 제조업 생산(이하 지수 기준)은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증가율(전년 1~4월 대비)이 1.1%로 크게 낮아졌고 2024년에는 아예 2.1% 감소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올해 1~4월 전국 제조업 생산은 2.9% 늘었다. 하지만 증가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1~4월(6.1%)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4월 이후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한 상황이어서 한국 수출의 근간인 제조업 생산이 앞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생산 능력 대비 실제 생산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올해 4월 전국 기준으로 73.8%에 머물렀다. 이는 2022년 4월(76.3%)보다 2.5%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수 지표도 마찬가지다. 올해 1~4월 부산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평균 107.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2)보다 3.2% 줄었다. 1~4월 기준으로 2022년(5.2%)과 2023년(0.3%)에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4년 1.4% 줄어든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기간 감소율도 배 이상(1.4→3.2%) 높아졌다.

올해 1분기(1~3월) 부산의 서비스업 생산 지수도 평균 11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역시 1분기 기준으로 ▷2022년 6.0% ▷2023년 4.7% ▷2024년 1.4% 각각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국도 부산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부산을 비롯해 한국 경제의 뿌리인 제조업 성장세 둔화와 내수 지표 악화, 미국의 관세 충격까지 본격화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는 0%대 성장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결국 새 정부는 내수·생산·수출 등이 복합적으로 악화하는 ‘성장 절벽’ 앞에서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