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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미 인력유출 경고…대기업 유치 전략 새로 짜야

HD현대마린솔루션 본사 성남행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5-29 19:32:5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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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2021년에 ‘이전 논의 있다’ 보도
- 당시 “계획 없다” 밝혔지만 결국 떠나
- 자회사 설립해 일부 사업 명맥만 유지
- 부산시 유치·잔류 설득 노력도 수포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 부산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다. 2016년 부산에 둥지를 틀면서 부산이 최근 유치한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10년도 채 되지 않아 수도권으로 이전하면서 어렵게 유치했던 부산시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를 부산에서 경기도로 옮긴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해 5월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코스피 상장기념식. 국제신문 DB
2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주요 부품 공급 및 기술 서비스, 선박 친환경 개조 서비스, 디지털 제어 사업 등이 주력사업이다. 부산이 유치한 기업 중 가장 굵직한 성과를 냈고 설립 후 짧은 기간 사업을 고도화하며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매출액은 2020년 이미 1조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기준 1조75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런 와중에 2021년 HD현대마린솔루션의 부산 이탈에 대한 경고음(국제신문 2021년 11월 18일 자 1·3면 등 보도)이 울렸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R&D 기능을 경기 성남시 분당(판교)에 집적화하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당시 HD현대마린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본사 이전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직원 대부분은 부산에서 경기 분당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로부터 약 2년 반이 흐른 지난 3월 상징적으로나마 ‘부산 기업’을 증명했던 본사 주소마저 옮겼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와 동시에 2022년 4월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테크를 부산에 설립, HD현대의 선박, 엔진 기계, 전기전자 사업 관련 기술서비스를 맡겼다. 현재 120명의 임직원이 부산에 근무 중으로 파악됐다. 결국 HD현대마린솔루션 본사는 이전하되 자회사를 남겨 명맥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산시의 책임론과 함께 대기업 유치 방안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당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 이전 움직임을 보이자 시는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시는 당시 “현대 측에 이전 논의에 신중하고 사전에 시와 협의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이 정기선 당시 HD현대 대표를 직접 만나 부산에 잔류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본사 이전을 막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본사 이전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라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HD현대마린솔루션테크가 부산에 본사를 두고 사업을 하고 있고 법인 지방소득세는 양 사업장에 안분해 부과하기 때문에 세수에 변화가 없다”며 “또 최근 한화오션 등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HD현대의 다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나 HD현대미포의 본사는 왜 울산에 그대로 남아있느냐”며 “과거와 같은 구시대적인 기업 유치방안으로는 기업의 니즈를 맞출 수 없다.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진취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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