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분산에너지특화 선정땐 개선”
부산에서 1년간 사용되는 전체 전력 가운데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등)로 생산된 전력 비중(자립률)이 지난해에도 2%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도시’ 부산의 에너지 수급 특성을 고려해도 탄소중립 이행 속도가 너무 더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시가 애초 목표로 정한 2025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은 8%대다.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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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경. 사진은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
27일 국제신문이 한국전력(한전)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부산의 연간 ‘대체에너지’ 발전량은 586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부산 전체 전력 판매량(2만1857GWh·사용량과 같은 의미)의 2.68% 수준이다. 한전 자료에 명시된 대체에너지의 정의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다. 지난해 부산 전체 전력 중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 전력이 2% 정도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대전(1.24%) 울산(1.31%) 서울(1.36%)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1위는 풍력발전이 밀집한 제주(45.4%)가 차지했고 태양광 등이 많은 전북(43.9%)과 강원(35.1%)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부산의 대체에너지 자립률은 ▷2018년 2.41% ▷2019년 2.40% ▷2020년 2.32% ▷2021년 2.26% ▷2022년 2.51% ▷2023년 2.62% 등 수년째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력 판매량이 아닌 지난해 부산의 전체 발전량(3만7096GWh) 대비 대체에너지(586GWh) 비중도 1.58% 수준에 불과했다.
부산의 대체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은 것은 고리원전이 있는 지역 특성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부산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3만671GWh) 비중은 82.7%에 달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였던 2022년(80.8%)보다 1.9%포인트 높은 수치다. 산지가 많은 전북처럼 태양광 등 설치 조건이 양호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이런 ‘악조건’을 감안해도 시의 목표 대비 신재생에너지 도입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점이다. 앞서 시는 2020년 발표한 ‘제6차 지역에너지 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을 2025년 8.5%, 2040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올해 초 업무계획 발표 등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클린에너지 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자급률 5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시는 제7차 지역에너지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에 대해 시는 올해 상반기 중 부산 강서구 일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되면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이 지금보다 높아져 탄소중립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분산에너지 범주에는 ▷태양광·풍력 ▷집단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등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높은 발전원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