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비를 투입해 경남 하동에서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유입 촉진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소득 기반형 귀농·귀촌 주거단지’를 조성, 소멸 위기에 몰린 농촌을 되살리는 것이 목표다.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남 하동의 딸기 농장.

21일 국토교통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는 합동으로 ‘2025년도 지역활력타운 조성 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하동을 비롯해 강원 태백, 충북 증평, 충남 부여·청양, 전북 순창·장수, 전남 강진·영암, 경북 예천 등 10곳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8개 부처가 힘을 합쳐 인구 감소 지역에 주거·생활 기반 시설을 결합한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국토부 등은 지난 3월 공모를 진행했으며 서면·현장·종합 평가를 거쳐 사업이 이뤄질 곳을 가려냈다.

하동의 사업 이름은 ‘둥지와 모이를 잇는 별천지 하동’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앞으로 지역 특화사업인 딸기와 연계해 귀농·귀촌 주거단지(에코풀 빌리지 26호)와 ‘포시즌 베리팜’, 딸기가공지원센터 등이 건립된다. 또 15분 이내에 행정복합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특산물 브랜드화와 문화·체험·교육·정착 연계 지원으로 지역 내 격차를 해소, ‘농촌형 컴팩트 도시’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여 거점 생활권이 육성되게 한다는 것이 최종 지향점이다.

하동에서 이뤄질 각 부처 연계 사업은 ‘지역활력 기반 지원‘(국토부), ‘지방소멸대응기금 활용’(행안부), ‘농촌돌봄농장 운영’(농식품부) 등이다. 전체 사업비는 135억4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사업 지역 면적은 1만45㎡다.

국토부는 이번에 선정된 지역에는 기반 시설 조성 비용으로 한 곳당 최대 2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또 동반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해당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선택한 부처별 연계 사업의 진행도 돕는다. 국토부는 오는 10월까지 지방시대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협약을 맺은 뒤 2028년까지 기반 시설 조성을 끝내기로 했다. 김지연 국토부 국토정책관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업 수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