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 등 기존사업 부진 돌파구
- 롯데호텔 등 레지던스사업 주목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호텔업계가 ‘실버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니어 레지던스 등 관련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2년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을 론칭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올해 초 부산 오시리아에 시니어 레지던스 ‘VL 라우어’를 준공했으며, 오는 10월 서울 마곡 ‘VL 르웨스트’의 입소를 앞두고 있다.

VL은 롯데호텔이 50년간 축적한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노하우를 주거 영역에 접목해 고급·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컨시어지(편의) 서비스, 세대 내 청소·정리 수납 등 하우스키핑 서비스, 건강 상태에 따라 구성되는 호텔 셰프의 맞춤식단 등 호텔식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롯데호텔은 현재 호텔 사업에서 추진 중인 ‘자산 경량화(Asset Light) 전략’을 VL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직접적인 자산 투자보다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탁운영 방식을 택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종합휴양업’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추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 목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면세 사업 부진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해진 호텔신라가 시니어 산업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대명소노그룹도 실버산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소노웨이브’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소노웨이브는 시니어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상조 등 기존 대명소노그룹의 실버산업 역량이 결합해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업계가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자산을 보유한 ‘액티브 시니어’ 층이 증가하는 시장 환경과 관련이 깊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 등 기존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호텔들이 신 성장동력으로 시니어 레지던스 산업 진출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시니어 레지던스는 고품격 입주민 서비스를 지향하는 만큼 호텔의 기존 사업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