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선박이나 해상 화물을 이용한 마약밀수에 대응하기 위해 탐지 기능이 한층 강화된 신형 컨테이너 검색기를 부산항에 도입한다.

해상 화물 전용 ‘마약특별검사팀’도 부산을 비롯한 주요 항만 세관에 편성한다.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 바닥에서 압수한 코카인 100kg.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관세청은 7일 강원 동해세관에서 이명구 차장 주재로 ‘제4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4월 2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연방수사국(FBI)의 첩보로 관세청이 해양경찰청과 함께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선박에서 코카인 2t을 적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중량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차장은 “선박 및 해상 화물을 이용한 마약밀수는 최근 5년간 총 20건, 3t에 달한다”며 “‘마약 없는 바다’를 위해 단속망을 전면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적발된 전체 마약밀수 중 선박 및 해상화물을 이용한 마약밀수의 비중은 0.5%에 불과하지만 중량 비중은 53.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부산·인천·평택 등 주요 항만 세관에 해상화물 마약특별검사팀을 편성하고 우범국발 화물에 대한 집중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신형 컨테이너 검색기를 부산항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이 기기에는 마약은닉 여부 판독에 효과적인 ‘후방 산란방식 기능’이 있다. 검사 대상과 충돌해 산란된 X-선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마약 등 밀도가 낮은 유기물 탐지에 용이하다는 게 관세청 설명이다.

아울러 관세청은 ▷선박 하부를 원격으로 검색할 수 있는 수중 비디오 촬영장치(ROV) ▷마약에 부착된 GPS(위치 파악 시스템)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GPS 탐지기 등 첨단 검색장비 도입도 추진한다.

마약탐지견도 주요 항만 세관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동남아·중남미의 주요 마약 출발국 세관 등 국내외 마약단속 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우범 정보를 입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