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체코 정부가 원자력·첨단산업 분야에서 ‘포괄적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덕근(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 등 정부 특사단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 대표단은 이날 체코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및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각각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원자력·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14건의 협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안 장관과 루카쉬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9월 MOU를 구체화한 ‘한-체코 원전산업 협력 약정’(Arrangement)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함께 제3국 공동 진출 및 추가 2기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5·6호기) 지역에 각각 1.2GW(기가와트) 이하의 원전 2기를 짓는 사업뿐만 아니라 테멜린 지역에 2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양국 산업부 장관은 ‘한-체코 배터리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향후 구체화될 유럽연합(EU) 배터리법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했다.

안 장관과 블첵 장관은 배터리·자동차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양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및 ‘팀코리아’는 체코 기업들과 체코 신규원전 건설 협력을 위한 협약 및 MOU 총 10건을 체결했다.

양국은 원전 분야 협력 확대와 더불어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비전’(2024년 9월 20일)의 이행을 위해 산업협력센터를 구축하는 합의서(Letter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협력센터(한국자동차연구원과 체코 오스트라바공대) ▷로봇 협력센터(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체코 프라하공대) 설립을 추진한다.

한편 국회 대표단 및 정부 특사단은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만나 국회 차원에서의 양국 간 원자력·첨단산업·에너지·건설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올해는 한-체코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은 해”라며 “양국은 더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체코 신규원전 건설 계약 체결이 보류된 것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도록 체코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