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9% 늘어나며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나머지 산업활동 지표인 소비와 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 여파로 분석된다.

부산에서는 광공업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건설수주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건설업 생산 2.7% 감소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全)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4.7(2020년=100)로 전월보다 0.9% 늘었다. 지난 2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전월 대비)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9% 증가했다. 기계장비(-3.1%)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13.3%) 의약품(11.8%) 등에서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증가가 전체 반도체 생산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도 26.8% 증가했다.

수치가 떨어져야 긍정적인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4% 줄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5.0%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9%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3.4%)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으나, 도소매(-3.5%) 금융·보험(-2.1%) 등에서는 줄었다.

건설업 생산도 2.7% 줄었다. 지난해 8월(-2.1%) 이후 매월 감소하다 올해 2월에는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8%)와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늘어난 것과 달리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8.6%)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4%)에서는 투자가 늘었으나, 농업·건설·금속기계 등 기계류(-2.6%)에서는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토목(-6.0%) 및 건축(-1.5%)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역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부산 제조업 재고 13.6% 증가

부산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광공업 생산 지수는 114.1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0.3% 줄었다. 올해 1월 11.3% 감소한 뒤 2월 4.0%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줄어든 것이다. 한 달 전인 지난 2월과 비교해도 0.2%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타 운송장비(-37.0%)와 금속가공(-8.8%) 등의 생산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25.7%)와 식료품(24.2%) 등은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도 지난해 3월보다 7.8%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13.6% 늘었다. 의료정밀광학(-20.8%)과 금속가공(-6.4%) 등에서는 재고가 줄었으나, 1차금속(28.1%)과 자동차(50.4%) 등에서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부산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11.9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지난 1월에는 10개월 만에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나타내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2월 10.5% 줄어든 뒤 두 달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6.2% 증가했다.

백화점은 전월 대비 14.7%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전월 대비 19.4% 증가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로는 3.8% 감소했다.

지난달 부산 건설수주액은 1조95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