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해운업은 반도체 못지않은 국가 전략 산업이자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협회의 올해 계획을 설명했다. 한국해양기자협회 제공

박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협회 회의실에서 한국해양기자협회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반도체에 이어 해운산업도 미국의 전략 산업이자 필수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은 분단으로 사실상 섬나라와 같다. 수출입 화물의 해운 의존도가 99.7%다. 해운업은 국가 전략 산업이자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협회는 수출입 물류 공급망 확대를 위해 현재 필수선박 제도를 확대 개편해 전략 안보 확대를 구축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해운의 3대 과제는 친환경, 디지털, 우수 해기사 확보다. 이 부분이 좀 더 잘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미·중·러의 중간에 있고 무역이 어느 정도 우리나라에 의해서 이뤄진다. 지금도 필수 선대가 있지만 확대돼야 한다. 대만 중국 사이가 미묘하고 그런 여러 가지를 볼 때 우리나라 해운이 전략적으로 어떻게 육성되고 유지가 될지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해운협회는 필수 선대 확충과 관련해서 국회와 협의 중이다. 현재 88척인데 앞으로 20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사시 동원할 수 있는 선박을 필수 선대라 하는데 앞으로는 전략 안보 선대로 바꿔서 미국처럼 유사시에 이 전략 안보 선대를 활용하자는 게 해운협회 입장이다. 전략 안보 선대는 유사시에 군수물자, 정부 지원 물자를 먼저 수송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해양수산부 청사의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 해운협회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해수부나 각 선사가 모두 입장이 있다. 6월 3일 대선이 임박했는데 아주 쟁점이 되는 사항에 대해 협회가 ‘아주 좋다’, ‘나쁘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배석한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우리 해운 업계가 그동안 성장해 오고 지금까지 커온 데는 부산이라는 항만도시가 큰 역할을 했고 우리 업체 모두 부산시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혹시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가 반대하거나 그럴 일은 아니다. 다만 우리 협회 차원에서 거기에 대해 아주 정확한 정책적인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정석 해운협회 회장(고려해운 회장)은 지난 1월 정태순 전임 회장에 이어 제34대 해운협회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