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 유가족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지난 4월 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토교통부는 ‘12·29 여객기 사고 유가족 현황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2·29 여객기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공포 2개월 후 시행)의 후속 조치다. 조사를 통해 여객기 사고 이후 유가족이 겪고 있는 심리적·법적·경제적 어려운 상황 등을 정확히 파악한 뒤 개개인에게 필요한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조사 업무는 그동안 유가족에 대한 법률 지원을 통해 전문성과 신뢰를 쌓은 광주지방변호사회가 맡는다. 이 과정에서는 유가족 실태와 꼭 시행돼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도 함께 살핀다. 특히 광주지방변호사회는 유가족의 심리적 불안과 외부와의 접촉이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 유가족 대표 기구인 유가족협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모든 일정은 유가족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개인별 상황과 필요에 따라 대면 및 비대면 등 다양한 방식이 동원될 예정이다. 또 조사 과정에서 취득한 모든 정보는 외부로 노출되는 사례가 없게 철저하게 관리한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관계 부처 및 유관 기관과 함께 심리 상담, 의료 치료, 생활 지원 등 유가족의 필요에 맞는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만든다. 아울러 아동, 장애인, 고령자 등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맞춤형 지원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어 지속적인 심리 안정 지원 체계를 구축,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치 않게 정책을 구체화해 특별법의 취지를 충실히 살린다는 방침도 정했다. 박정수 12·29 여객기 사고 피해자 지원단장은 “유가족들이 참사의 아픔을 딛고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피해자 중심의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