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문성을 가진 공인중개사를 통해 경남 의령과 거창, 합천의 농촌 빈집을 거래한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농촌의 빈집. 연합뉴스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할 ‘지역 협력 공인중개사’를 해당 지자체를 통해 24일부터 5월 8일까지 모집한다는 일정을 확정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농촌의 집에 대해 도시민들의 관심이 높고 소유자들도 매각을 바라고 있으나 정보 부족 등으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도시민의 빈집 활용(매입 및 임차) 의향은 60.5%에 이르렀다. 또 빈집 소유자의 임대·매각 의향도 각각 54.0%, 64.7%로 파악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빈집에 대한 정보 및 주변 현황 등을 조사해 매물화한 뒤 민간 부동산 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경남 3곳을 포함해 전국에서 17곳(이천·충주·제천·옥천·예산·부안·강진·광양·담양·여수·영암·완도·예천·제주)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 지자체는 앞으로 공고일 현재 해당 시·군에 사업장 소재지를 두고 있으며 최근 1년 이내 거래실적이 있는 공인중개사를 선정한다. 주요 업무는 소유자가 거래에 동의한 빈집 관리, 매물화 작업 뒤 민간 부동산 거래 플랫폼과 귀농귀촌누리집 ‘그린대로’에 등록 등이다.

‘농촌빈집은행’ 추진 체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빈집 소유자의 매각 동의를 보다 원활히 받을 수 있게 기존의 우편 전송을 벗어나 문자나 웹(web) 기반 등 온라인 방식을 준비 중이다. 또 체계가 갖춰지면 사업 참여 지자체와 함께 빈집 소유자에게 농촌빈집은행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거래 동의 절차는 5월 초부터 추진된다. 이어 지자체별로 선정된 지역 협력 공인중개사를 통해 빈집 매물화 작업을 차례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지역 특성상 빈집 거래가 활발해지려면 해당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공인중개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협력,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