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 50개 보유한 부산 스타트업
- 전력량 기존대비 15% 절감 효과
- 울주공장 가동 … 연말께 기업공개
“환경공학을 전공하면서 15년 동안 대기와 환경설비 등을 파고들었는데, 필터는 아직 50년 전 소재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에 눈길이 갔습니다. 일회용 정도로 치부된 것이었죠. 최근 필터 소재 산업 흐름이 ‘친환경’이란 이슈와 맞물리면서 이를 갖고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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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욱 뉴라이즌 대표가 기업공개, 세계 시장 공략 등 향후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김진룡 기자 |
이승욱(37) ㈜뉴라이즌 대표는 부산 수영구 본사에서 사업 시작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뉴라이즌은 차세대 필터 소재 전문기업으로 독자 개발한 필터의 핵심인 원단 ‘Durafiltex(듀라필텍스)’를 생산한다. 필터 소재 관련 특허만 50여 개 보유 중이다. 현재까지 듀라필텍스를 활용해 LX세믹콘의 반도체 클린룸, 동성제약·아모레퍼시픽의 제약 클린룸 등에 환기·공조 필터를 납품했다. 이외 2차 전지 드라이룸과 각종 청사 및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필터를 납품한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마스크, 자동차 에어컨 필터, 환기구 필터, 샤워기 필터 등도 판매한다.
뉴라이즌만의 경쟁력은 미국 3M·알케젠, 일본 도레이첨단소재 등 글로벌 기업 생산 필터보다 고성능이란 점이다. “대기업 연구소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소재 관련 제품 연구 과정에서 필터를 주로 다뤘습니다. 친환경이 주요 이슈로 거론돼 필터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으면 어떨지 고민했죠. 2019년 혼자 사업을 시작했고, 2020년부터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필터 소재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렇게 듀라필텍스를 독자 개발하게 됐습니다. 듀라필텍스는 높은 투과성에 따라 다른 필터 원단보다 최대 4배 수준의 낮은 압력손실과 긴 필터 수명, 높은 바이러스 제거 성능까지 갖췄습니다.”
기존 필터는 공기를 얼마나 잘 걸러내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대표가 주목한 것은 ‘공기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얼마나 에너지가 낭비되는가’였다. 클린룸 등 24시간 환기와 온·습도 제어가 필요한 공간에서는 공조 전력 소비가 전체 에너지 사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겨냥해 만든 게 듀라필텍스였다.
뉴라이즌은 지난달 듀라필텍스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을 제조·생산하는 울산 울주공장도 준공했다. 이제는 필터로 에너지 절감 사업을 하면서 수익도 배분하는 ‘ESCO 사업 모델(에너지서비스전문기업이 에너지 절약을 통해 기업이나 가정의 에너지 사용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 모델)’도 실현하고 있다.
“우리 필터를 쓰면 전력량을 15% 정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관리해 주는 대신 절감된 에너지 비용만큼의 수익을 배분하는 계약을 진행 중입니다. 기업은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좋고, 더불어 절감된 에너지만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계약에 적극적입니다.”
부산에서 시작한 뉴라이즌의 향후 목표는 기업공개(IPO)와 세계 시장 공략이다. IPO는 상장주관사와 함께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가 이 대표의 목표다. 이 업체가 쓰는 필터 가격만 연간 4000억~5000억 원에 이른다.
“부산지역 스타트업의 상장 사례가 전무합니다. 뉴라이즌이 의미 있는 발자취를 만들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IPO를 계획 중입니다. 친환경·고효율 필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현재 인도로의 수출은 본계약을 준비 중이고, 대만 일본 유럽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