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폐장 선정 ‘기준은 뭔가’ 쟁점 빠져…지역반발 재연 우려

고준위법 국무회의 통과와 과제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5-03-18 19:17:5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절차·지원·기구설치 근거 마련
- 포화 앞 고리원전 등 숨통 기대
- 부지 마련 갈등 해소책 등 절실

원전 당국과 원자력업계의 숙원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 이어 국무회의까지 통과하면서 사용후핵연료 처분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정부의 부지 선정 절차가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해당 부지를 정하는 기준 등이 특별법에 포함되지 않아 향후 처분 시설을 원하지 않는 주민이 반발하면 사업이 정체되거나 ‘장기 난제’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준위법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돼 사용후핵연료의 처분 시설 건설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된다. 사진은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수조에 보관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부지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고준위 특별법에는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2050년까지 설치) 및 영구처분시설(2060년까지) 부지 선정 절차 ▷해당 시설 유치지역과 그 주변지역에 대한 폭넓은 지원 ▷이를 전담할 국무총리 소속 행정위원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 신설 ▷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건식저장시설) 설치 ▷임시저장시설 설치 주변지역 의견수렴 절차 및 지원 등의 법적 근거가 담겼다.

특별법 제정에 따라 정부는 포화(100%)를 앞둔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의 포화율은 해당 시점 기준으로 90.8%(저장용량 총 8038다발 중 7297다발 저장)에 달했다. 원전 가동이 늘어날수록 사용후핵연료가 더 많이 배출되는 만큼 현재 이 비율은 지난해보다 100%에 더 가까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부 추산 자료를 보면 고리원전은 불과 7년 뒤인 2032년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가 꽉 찰 것(100%)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앞선 2030년에는 전남 영광 한빛원전이, 2031년에는 경북 울진 한울원전이 각각 포화 상태에 이른다. 경북 경주 월성(2037년) 및 신월성(2042년), 울산 울주군 새울(2066년) 등의 원전도 기간에 차이만 있을 뿐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의 용량이 정해져있다. 핵폐기물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시설이 마련되지 않으면 원전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특별법 제정에 따라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포화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련 업무는 앞으로 신설될 국무총리 소속 행정위원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가 전담할 예정”이라며 “중간저장시설은 2050년 이전, 영구처분시설은 2060년 이전 운영을 목표로 부지 선정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반대로 수십년간 실패 반복

문제는 사용후핵연료 처분 시설 마련과 부지 선정이 ‘국가적 난제’로 인식될 만큼 지난 수십 년간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해당 부지 선정 작업은 이전에도 수차례 있었다. 예컨대 2016년 박근혜 정부는 당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서 “부지 선정 절차를 시작한 이후 36년 이내에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시설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영구처분시설 확보는커녕 중간저장시설 부지 선정조차 못하고 있다.

산업부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 추진 사례’ 자료를 봐도 정부는 ▷1986~1989년(경북 울진·영덕·영일) ▷1990~1991년(충남 안면도) ▷1991~1993년(부지 공모를 통한 후보지 도출) ▷1994~1995년(서해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2003년(전북 부안) 등에 걸쳐 수차례 부지 선정을 추진했으나 매번 주민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환경·탈핵단체가 고준위 특별법 제정에 강하게 반대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특별법에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건식저장시설) 구축’ 관련 조항이 함께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간저장시설 입지 선정부터 주민 반대로 난관에 부딪혀 관련 사업이 정체되면 고리원전 부지 내에 쌓이게 될 사용후핵연료는 ‘임시’가 아닌 ‘영구적으로’ 묻히게 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원전이 사실상 ‘핵폐기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 시설에 대한 주민 인식이 과거처럼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신규 원전 건설을 희망하거나 처분장 구축에 따른 지역경제 발전 등을 기대하는 주민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해상풍력 사업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부가 입지를 계획하는 내용의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정부가 송전선로 확충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전력망 건설 지연 문제를 해소하도록 돕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안’도 함께 의결됐다.

◇원전별 사용후핵연료 예상 포화 시점

전남 영광 한빛원전

2030년

경북 울진 한울원전

2031년

부산 기장 고리원전

2032년

경북 경주 월성원전

2037년

경북 경주 신월성원전

2042년

울산 울주 새울원전

2066년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5. 5‘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8. 8“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9. 9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0. 10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 1“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2. 2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7. 7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8. 8[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9. 9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10. 10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6. 6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7. 7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8. 8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9. 9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10. 10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국민의힘 397억 반환' 걸린 尹 선거법 2심 오늘 마무리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6. 6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7. 7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8. 8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9. 9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10. 10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우리은행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