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가격이 142주 째 내리 하락하며 침체 일로인 가운데 올해 들어 서울 강남·서초에서는 거래 아파트의 30% 이상은 직전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춤했던 가격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수요 집중이 일어나면서 지역마다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다중 양극화’도 급격히 진행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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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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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1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매주 발표되는 가격동향을 보면 부산은 2022년 6월 이후 한 주도 빠짐 없이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도 하락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2023년 3월 20억 원에 거래되던 해운대 아이파크(127.664㎡ )는 지난달 14억 원까지 떨어지면서 30% 하락했고, 대우트럼프월드센텀(84.97㎡) 매매가는 지난해 8월 16억 원에서 지난 2월 13억5000만 원으로 15%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정부가 지방 부동산시장 부양을 위해 미분양 매입 등 대책을 내놓고, 최근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까지 결정했지만 지방 부동산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다.
반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5983건의 절반에 가까운 46%(2759건)는 직전 최고거래 가격과 비교해 90% 이상의 가격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80~90% 가격에서 거래된 비중도 33%를 차지했다.
매매가격지수 역시 서울은 지난달부터 반등을 시작해 상승률 0.1%대에 진입했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는 2022년 1월 전고점 경신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남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달 12일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의 영향도 있겠지만, 강남의 인프라를 따라갈 곳이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서울 수요는 물론 지방의 수요까지 강남으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심화되고, 시장은 계속해서 얼어붙고 있다”며 “수요가 각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금융혜택, 세제 혜택과 함께 투자자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더욱 적극적인 대책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