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는 영도구의 실업·고용 관련 지표가 최근 1년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도구는 부산 16개 구·군뿐만 아니라 전국 228개 모든 시·군·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실업률과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영도구 전체 인구(15세 이상 기준)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통계청은 전국 9개 도 지역의 154개 시·군과 7개 특별·광역시(세종시 제외)의 74개 구·군을 대상으로 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20일 발표했다.

우선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70.3%를 기록한 강서구였다. 반면 영도구 고용률은 48.1%로 16곳 중 가장 낮았다. 부산 강서구에는 산업단지 등 개발 호재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영도구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고용 침체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영도구 실업률은 5.2%로 부산 내에서 가장 높았다. 16개 구·군 중 가장 낮았던 북구(2.0%)와 비교하면 3.2%포인트 차이가 났다.

특히 영도구의 실업률은 228개 모든 시·군·구 중에서도 경기 부천시(5.2%)와 함께 가장 높았다. 고용률도 228곳 중 가장 낮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도구 전체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9.2%를 기록했다. 부산 내에서 해당 비중이 가장 낮은 강서구(27.1%)와 비교하면 배 가까이 높았다.

영도구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228개 시·군·구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부산 내에서 청년(15~29세) 고용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중구(56.1%)였고 가장 낮은 곳은 금정구(31.3%)였다. 65세 이상 고용률은 강서구(52.9%)가 최고였고 수영구(25.0%)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남 18개 시·군 중 고용률 1위 지역은 하동군 77.5%, 가장 낮은 지역은 양산시(59.6%)로 파악됐다. 실업률은 거제시가 3.4%로 가장 높았고, 산청군이 0.4%로 가장 낮았다.

부산 취업자의 직업별 비중을 보면 해운대구에서는 해당 지역 취업자 가운데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비중이 29.2%로 가장 높았다.

중구에서는 ‘서비스·판매 종사자’ 비중이 35.6%로 1위였고, 영도구에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23.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 내 ‘지역활동인구’ 현황을 보면 부산진구가 31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활동인구는 해당 지역 거주자는 물론 일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방문하는 취업자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15세 이상 거주 인구 대비 지역활동인구 비중을 살펴보면 부산의 경우 중구가 21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구의 15세 이상 거주 인구는 3만7000명, 지역활동인구는 7만9000명이었다. 활동 인구가 살고 있는 사람보다 배 이상 많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