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건축물의 환경친화적인 특성을 알아보는 평가에서 부산이 낮은 점수를 얻었다. 시 차원의 노력이 더 집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7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4회 녹색건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녹색건축이란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을 달성할 수 있게 설계·시공·운영·유지 보수 후 해체까지 고려해 건물을 짓는 것을 말한다. 국토부는 한 해 동안 지자체가 탄소중립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녹색건축물 확산’, ‘건물 에너지 성능’, ‘정책 이행도’ 등 3개 분야로 나눠 심사했다. 녹색건물 확산 분야에서는 서울이, 건물에너지 성능 분야에서는 대전이, 정책 이행도 분야에서는 충북이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부산은 녹색건축물 분야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 17개 시·도 가운데 5곳만이 이 범위에 속했다. 세부적으로는 녹색건축물인증 도입률 67점(11위), 그린리모델링 도입률 70점(10위) 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최우수 지자체로 뽑혔으나 한 해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건물 에너지 성능 분야에서 부산은 달성도 74점(7위), 노력도 67점(12위), 건물 신재생 비중 66점(14위) 등으로 부진했다. 또 정책 이행도 분야에서도 인적 역량 65점(13위), 예산 비중 66점(9위), 정책 기반 82점(4위) 등으로 평점이 좋지 못했다. 이에 따라 두 분야에서의 종합 평가는 모두 ‘보통’ 등급에 그쳤다.

시는 현재 친환경 녹색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녹색건축 설계 기준’ 개정안 공고를 통해 지역에 공급되는 30가구 이상의 민간 분양 임대아파트나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에는 태양광 설비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다. 또 1000세대 이상의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은 기존의 1+에서 1++ 이상으로 높였다. 아울러 녹색건물을 건립하면 용적률과 건축물 높이 제한 완화 등의 혜택을 준다.

그러나 국토부 평가에서 낮은 점수가 나옴에 따라 시가 정책 추진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율적 녹색건축 행정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시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지자체별 녹색건축 평가 결과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녹색건축포털 누리집(그린투게더, www.greentogeth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