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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 주가방어 안간힘…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 급증

CEO스코어, 2023~2024년 자사주 분석

고려아연, 매입 최고기업 지난해 2조 넘겨

자사주 소각 1위는 삼성물산, 1조 초과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02-12 11: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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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대비 72.8% 증가한 14조 원에 달하고 자사주 소각 규모도 156.0% 급증한 12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에 안간힘을 쏟았다는 뜻이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취득 및 소각현황. 지난해 기준. CEO스코어 제공
지난해 자사주 취득 소각 규모 상위 10곳. CEO스코어
지난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한 기업은 경영권 분쟁 여파로 2조 원 이상을 매입한 고려아연이었고 삼성물산은 1조 원 넘는 자사주를 소각해 소각 규모 1위에 올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2년 간 자기 주식 취득 및 처분, 소각, 체결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14조315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23년 8조2863억 원 대비 72.8% 급증한 수치다.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자사주 소각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1399억 원으로, 2023년 4조7429억 원 대비 무려 156.0% 증가했다.

상장사들이 지난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큰 폭으로 늘린 것은 국내 주식 시장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국내 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권장함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호응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규모뿐 아니라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진행한 상장사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를 확보한 상장사는 464곳으로, 2023년 376곳 대비 23.4%나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소각한 상장사도 96곳에서 137곳으로 42.7% 급증했다.

지난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은 고려아연으로 조사됐다. 고려아연은 지난 한 해 동안 2조1249억 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사주 공개 매수 전략을 발표하고 발행주식의 9.85%에 달하는 자사주 1조8156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고려아연 다음으로 자사주를 많이 매입한 곳은 삼성전자로, 1조9925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에 1년 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을 바로 실천에 옮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채 두 달도 못돼 2조 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고려아연, 삼성전자에 이어 △메리츠금융지주(8624억 원) △KB금융(8200억 원) △신한지주(7000억 원) △KT&G(5467억 원) △기아(5000억 원) △셀트리온(4396억 원) △NAVER(4051억 원) △하나금융지주(3969억 원) 등도 자사주를 많이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소각한 상장사는 삼성물산으로, 총 1조289억 원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국내 상장사 중 1조 원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지난달에도 9322억 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삼성물산은 이달 중에도 자사주를 대규모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에 이어 KT&G가 지난해 8617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해 2위에 올랐다. KT&G는 지난해 11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4년 간 1조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366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태워 없앤다는 방침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7936억 원) △POSCO홀딩스(7545억 원) △NAVER(6866억 원) △메리츠금융지주(6401억 원) △KB금융(6200억 원) △신한지주(5500억 원) △셀트리온(5364억 원) △기아(3832억 원) 등도 자사주 소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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