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출발한 1세대 핀테크 기업인 웹케시그룹이 주요 상장 계열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창업주인 석창규(사진) 웹케시그룹 회장이 상장계열사인 웹케시와 쿠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다른 비상장사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웹케시그룹은 상장 회사 2곳을 포함해 총 18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9일 웹케시그룹에 따르면 증권 시장에 상장된 웹케시와 쿠콘은 경영관리가 비교적 잘 돼 석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도 책임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한다. 웹케시그룹은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이 소프트웨어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젊고 유능한 전문 경영진들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역동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석 회장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석 회장은 비상장사인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기업인 비즈플레이와 해외 판매 법인인 웹케시 글로벌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비즈플레이는 2028년 상장이 목표다. 비즈플레이는 지역사랑상품권 플랫폼 서울페이, 전통시장 모바일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운영하다가 최근 진행된 온누리상품권 운영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탈락했다. 석 회장은 비즈플레이 ‘밸류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웹케시 글로벌은 ‘와북스’를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을 석권하는 게 목표다. 와북스는 국내에서 유명한 ‘경리나라(중소기업 회계 자동 프로그램)’를 해외에 맞게 개량한 서비스다.석 회장은 “고객과 시장은 항상 우리에게 성공과 실패의 신호를 보낸다. 성공 신호를 따르면 성공하고 실패 신호를 알아채지 못하면 실패한다”며 “힘들면 쉬어가는 것은 관계없지만 배의 노를 거꾸로 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웹케시그룹 모태인 상장 계열사 웹케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실직한 옛 동남은행 전자금융팀 출신들이 1999년 창업한 회사다. 웹케시그룹은 2022년부터 부산에서 ‘웹케시 그룹 IT센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