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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생산공장 둔 지역기업 비상…美로 공급망 재편 분주

부산 화승·성우하이텍 등 생산비 싼 멕시코 공장 가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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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세탁기 등 美서 생산 검토
- 배터리 가격 경쟁력 하락 우려
- 대한상의 사절단 이달 워싱턴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 캐나다 25% 추가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했지만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실행하는 등 ‘관세 장벽 쌓기’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북미 시장 등을 겨냥해 멕시코에 진출한 적지 않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지 다변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 등 관세 전쟁에 본격 나서면서 기업을 비롯한 한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크레인이 선적 및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 진출 부산기업들 초긴장

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화승, 성우하이텍, 오토닉스, 스타리온은 멕시코에 자동차와 가전제품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멕시코가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미국과 인접해 국내 기업 상당수가 이곳에 생산 기지를 세웠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 396만4000여 대 가운데 70%가량이 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화승은 2014년 멕시코에 공장을 건립해 자동차용 웨더 스트립(물과 먼지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 문과 차체 사이에 꼭 맞춘 탄성고무 제품) 등 고무제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연매출이 1000억 원에 이른다. 같은 시기 진출한 성우하이텍도 상당량의 자동차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 등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고율 관세를 매기면 멕시코 법인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미국에도 생산 공장이 있는 만큼 공급망 재편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우하이텍도 미국 테네시 공장 등으로 물량을 돌릴 방침이다.

멕시코 공장을 건립 중인 유니테크노도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유니테크노 관계자는 “공장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서·제어기기를 생산하는 오토닉스와 전자 부품 생산 업체 스타리온도 대책을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기업들 “생산지 다변화”로 대응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 또는 생산지 다변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선다.

멕시코를 북미 생산 전초 기지로 삼은 LG전자는 우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또 멕시코 이외의 지역에 제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5에서 “생산지 조정, 생산지 간 ‘스윙’ 생산이라고 해서 같은 모델을 여기저기서 생산하는 체제 등을 통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법을 다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준공 일정을 앞당겨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CES 2025에서 “공장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배터리 분야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캐나다산 리튬, 니켈 등 주요 소재 가격이 올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공장을 지었고 지난해 말 배터리 모듈 양산에 들어갔다. 포스코퓨처엠도 GM과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퀘벡주에 연산 3만 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00곳가량의 해외법인을 갖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88개 대기업집단 해외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25개 그룹이 캐나다 110곳, 멕시코 91곳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급 이상으로 경제사절단을 꾸려 오는 19, 20일 워싱턴DC를 방문,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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