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인 10명 중 8명은 ‘관세 장벽’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경제 정책이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절반 이상은 지역 기반산업인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했다.
2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의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부산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업인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82.2%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주요 정책으로는 ‘보편적 기본 관세 도입’이 38.7%로 가장 많았고, ▷대중국 견제 강화(21.6%)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18.0%)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산업정책 기조 전환(15.3%) ▷실리주의 외교·안보 정책 확대(5.4%)가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52.9%는 제조업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15.9%) ▷도소매업(10.0%) ▷건설업(10.0%) ▷정보통신업(9.4%) ▷서비스업(1.2%) 순서로 나타났다. 또 70.3%는 미 행정부의 대중국 견제 정책 강화로 수출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에 공장이 있거나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응 방안으로는 ▷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23.0%) ▷생산비용 절감 및 효율성 강화(21.3%) ▷정책 변화 관련 모니터링과 컨설팅 등 대응 전략 수립(20.2%) ▷수출 시장 다변화(14.2%) ▷기술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6.0%) ▷수입처 다변화(4.9%) ▷사업구조 재편(3.3%) 등을 제시했다.
필요한 정부의 기업지원 방안으로 ‘외환시장 안정화’(30.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신속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28.1%) ▷수입 관세 인하 등 세제 지원(13.5%) ▷자금조달 지원 강화(13.0%) ▷기술투자 기업 대상 세제 확대(7.8%) ▷수출 신시장 발굴 지원 확대(6.8%) 등 순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구조적 변화를 맞는 상황에서 협상력이 떨어지는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며 “환율 안정화 등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