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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물류허브·공항경제권 구축 등 촘촘하고 정밀한 활용 방안 짜야

가덕신공항은 부산발전 새 터전 <하> 市, 개항 후 청사진 내야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5-01-07 19:01:5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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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조4900억짜리 대형국책사업
- 어설픈 운영 땐 외면 당할 우려
- 거점항공사 육성·복합도시 건설
- 市 명확한 세부계획 수립해야

가덕도신공항 개항은 현 정부의 국책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부지 조성 공사를 위한 ‘입찰 참가 자격 사전 적격심사(PQ)’가 네 차례나 유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자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현대건설 연합체(컨소시엄)와 수의계약이 합의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2029년 12월 말 개항을 약속했다. 또 제반 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가덕도신공항은 정해진 시기에 문을 열게 된다. 이제는 개항 후 부산시가 어떻게 공항을 부산 발전의 디딤돌로 삼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열린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을 위한 토론회’ 모습. 국제신문 DB
■치밀한 발전 전략 마련 필수

사실 2023년까지만 해도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의 목적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있었다. 인천공항 못지않은 동남권 관문공항이 부산에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행사 개최지 결정 총회 때 표심을 잡기 위해서였다. 이런 흐름을 고려해 정부는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 실사(4월)가 실시되기 한 달 전인 2023년 3월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2022년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제시했던 개항 시기를 2035년 6월에서 2029년 12월로 5년 6개월이나 앞당긴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시는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하지만 2023년 11월 열렸던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행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로 결정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일부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 필요성이 사라진 만큼 공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모든 전략의 초점을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맞췄던 터라 시에도 타격이 컸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의 태도였다. 국제행사 유치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가덕도신공항의 개항을 늦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이에 따라 2029년 12월 말 이후의 가덕도신공항 활용 방안 수립은 이제 시의 필수 과제가 됐다. 13조49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제공항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이용객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수모를 겪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시도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해 초 가덕도신공항을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4대 전략은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공항 ▷세계 50대 메가 허브공항 ▷글로벌 초광역 공항 경제권 구축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항으로 정해졌다. 중점 추진 과제로는 ▷신공항 거점 글로벌 항공사 육성 ▷남부권 1시간대 광역교통망 구축 ▷공항복합도시 건설 ▷남부권·규슈 초광역 공항 경제권 조성 등 12개가 설정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시의 이 같은 구상을 환영한다. 발 빠르게 가덕도신공항 활용 대책을 수립한 것은 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더 세밀화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가덕도신공항이 명실상부한 부산의 미래가 되려면 장밋빛 환상만 보여주기보다는 튼실한 알맹이가 가득 찬 향후 활용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활용 방안 더 정밀하게 다듬어야

부산시의회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가덕도신공항 미래 비전 모색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시가 귀 기울일 만한 제안이 많이 쏟아졌다. 우선 참석자들은 가덕도신공항이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공항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지금부터 정립돼야 하며 단계별 추진 계획과 철저한 공정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시 주최로 개최됐던 ‘2024년 트라이포트(항만+공항+육상 물류) 전략 세미나’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핵심은 세계 2위의 글로벌 환적항만인 부산항에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통해 항만물류 기반시설을 접목, 싱가포르나 홍콩과 같은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도약이다. 일부에서는 더 나아가 여기에 철도까지 포함하는 ‘복합 쿼트로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앞서 지난해 5월 열렸던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이 ▷활주로 2본 등 가덕도신공항 2단계 확장계획 수립 ▷화물 수요 확대 ▷TK신공항과의 위상 문제 ▷도심 접근성 문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이전 및 에어부산 분리매각 ▷동남권 1시간대·남해안권 2시간대 광역교통망 구축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기업 유치 등 7대 과제를 거론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년~2030년)에 가덕도신공항이 관문공항의 지위를 얻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도 그동안 여러 차례 가덕도신공항의 활용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단순한 지방 공항 개항이 아니라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를 만들려면 더 정밀한 세부 계획 수립이 꼭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이는 시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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