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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나홀로 약세…올해 시총 253조 줄어

환율·정치 리스크 등이 발목, 코스피 10%·코스닥 20% 하락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4-12-30 18:36:3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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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日·中 시장은 고공행진
- 새해 韓증시 반등 기대감도

2024년 한국 주식시장이 30일 마감했다. 올해는 ‘엔 캐리 트레이드’ ‘트럼프 트레이드’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은 한해였다. 이 때문에 1년 동안 코스피는 10%가량, 코스닥은 20%가량이 각각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은 30% 넘게 상승하는 등 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펼쳤는데 반해 한국 증시만 거꾸로 역대급 하락을 겪었다.
30일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한국거래소 신입직원들이 종가지수를 배경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월 2일 2655.28포인트에서 출발해 30일 2399.49로 마감했다. 1년 새 250포인트나 내린 셈이다. 코스닥은 정도가 더하다. 코스닥은 866.57포인트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30일 종가 기준 678.19을 기록해 무려 200포인트가량이 빠졌다.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966조9570억 원, 코스닥은 333조8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당시 시가총액과 비교해 보면 코스피는 159조4150억 원, 코스닥은 94조5170억 원이 줄었다. 올 한 해 동안 한국 증시에서 증발한 시총이 253조9320억 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추락은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뼈아프다. 올 한 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58%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무려 33.37%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20.37% 상승, 중국상해종합지수 14.26% 상승, 홍콩항셍지수 17.82% 등 아시아증시도 상승했다. 코스닥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 중 꼴찌다.

한국 증시 추락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확산되며 지난 8월 5일 전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지난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다시 당선되면서 관세 정책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일 느닷없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 리스크가 증대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예고 등의 이유로 환율도 급증하며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했다. 국장 부진이 길어지자 지친 개인마저 등을 돌리며 약세를 강화하고 있는 형태다.

전문가는 한국 증시는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이 개선보다 악화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가 환율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 증시가 하방 지지력을 확인했고, 현재 정치 리스크 등 불안 요인이 선반영 됐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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