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구 내년까지 12억 투입
- 중소조선硏·부산TP·티랩 공조
- 수리조선소 비산먼지 발생 저감
- 안전보건교육으로 수주량 증가
- 새해 디지털 전환 등 중점 지원
부산시는 영도구와 올해부터 내년까지 ‘영도구 중소형 조선산업 구조 고도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리조선 산업 등 영도구의 중소형 조선 산업 및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 관련 산업 내 앵커 기업을 발굴·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이 전통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돼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력 있는 성장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업은 중소형 조선산업 시장을 선도할 전문기업을 육성하고자 (재)부산테크노파크, (재)중소조선연구원, ㈜티랩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체계적인 기업 육성을 펼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패키지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기반 앵커기업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한다. 최근 완공된 스마트수리조선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장비 활용 지원과 안전환경 진단 지원을 진행한다. (재)중소조선연구원은 각 분야 전문가와 연계해 제품 고급화 및 시제품 제작 지원, 산업 안전 등 조선 관련 기업에 맞춤형 교육 등을 맡아 진행한다. 기술사업화 전문기업인 ㈜티랩은 혁신성장 종합 컨설팅 및 마케팅 툴 제작,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및 해외바이어 상담 등 마케팅 지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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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도구의 한 수리조선 업체에서 선박 하부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친환경 자동화 블라스팅 장비를 시범 사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중소형 조선업→고부가가치 산업
중소형 조선산업은 중소형선 수리 및 건조, 숙련기술 기자재,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자재 제작 등으로 구성된다. 영도구에 있는 공장 제조업체의 66%가 조선 분야다. 금속과 기계, 전기·전자 등도 선박용 기자재에 포함하면 조선 산업 비율은 90%로 추산된다. 영도구가 조사한 사업체 조사 보고서를 보면 총 1만1616개 기업에 4만6978명이 종사한다. 이 중 제조분야는 1941개 사에 1만668명으로 조사됐다.
영도구 조선산업 기업은 HJ중공업을 제외하면 모든 기업이 중소(영세)기업이다. 선박 및 기자재 수리 분야는 전국에서 부산이 80.7%(536개 사)로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중에서도 영도구의 비중이 가장 높고 후방산업인 기계, 부품, 소재 산업 등이 다른 지역에 산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업은 영세한 기업으로 이뤄진 영도구의 중소형 조선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시군구 연고산업 육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추진된다. ‘시군구 연고산업 육성사업’은 중기부가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자 인구감소지역(관심지역) 내 지역 연고산업 분야 사업모델 발굴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와 영도구는 (재)부산테크노파크 주관, (재)중소조선연구원, ㈜티랩 참여로 지난해 12월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고, 평가위원회에서 A등급을 받아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시와 영도구는 내년까지 2년간 사업비 12억 원(국비 8억4000만 원, 시비 2억4000만 원, 영도구 1억2000만 원)을 투입해 수리조선 산업 등 영도구 중소형 조선산업의 고도화를 지원한다.
영도구는 참여기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중소조선 혁신 협의체 운영 및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한 혁신화 및 성장 촉진 ▷수리조선 산업 인식 개선 ▷제품 고급화 및 시제품 개발, 연계 기술지도 및 공정 개선 등 사업화 지원 ▷전 과정 패키지 지원 등을 추진한다.
■철저한 사전조사로 맞춤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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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시스에서 시제품 제작 지원을 위한 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시와 영도구는 중소 조선 산업의 사업 초기부터 수혜기업의 현황과 수요를 조사해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도구를 거점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앵커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자체 혁신이 힘든 특화 기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해 1차연도는 우수 사례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원한다. 2차연도에는 지역과 기업에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되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혜택을 받은 기업의 성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패키지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선진조선은 컨설팅 장비 활용 안전환경 제품 지원 교육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받았다. 컨설팅을 통해 기업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도출했다. 장비 활용 지원을 통한 ‘친환경 자동화 워터형 블라스팅’으로 분진, 비산 먼지 없는 효율적 선박수리 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수리 조선을 기피·혐오하는 지역 주민의 민원을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세이프티(Safety) 분전함 제품 개발, ISO45001 인증 획득 등을 통한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 맞춤형 용접교육, 홍보 마케팅 등 다각화된 지원을 통해 15억 원가량의 매출 증대와 지속적인 고용 창출도 달성했다.
㈜대림엔지니어링은 기업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방위적 산업 재해를 예방하고 사내 안전관리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진단했다. 이전까지 단순 이론교육의 한계를 보완해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 근로자에게 체감형 안전교육을 통한 임직원의 안전사고 의식을 높이는 효과를 얻었다. 산업재해 대응 시스템을 점검해 자율적으로 안전보건 관련 사항을 개선해 산업재해를 줄이고 작업자의 근로 환경과 업무 효율을 개선했다. 교육 자료와 안전 진단 프로그램을 선사해 수리조선사와 공유하며 거래처 경영진에 좋은 안전의식을 가진 기업으로 기업 이미지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안전보건교육 관련 우수 기업으로 평가돼 공사 발주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시제품 제작 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볼시스는 무선 수중 광통신 모뎀 기능을 고도화하고, 제품의 디자인을 개선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제품의 광출력 및 수신 감도를 대폭 증대해 통신 거리를 늘리고, 구동 드라이버의 소형화와 신뢰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저전력·고효율 설계와 작동 전압 대역폭을 확장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으며, 150M급 내압 설계를 통해 수중 환경에서도 뛰어난 내구성을 확보했다. 방수·내압시험에서 IPX8 등급 인증을 획득하고 수중 원격 조작 차량(ROV) 성능시험 인증도 완료했다. 시제품 제작 분야에서는 해외 바이어 방문 상담을 지원하는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시연을 마치고 수출 계약 2건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각각 미국 5000만 원과 캐나다 8000만 원으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매출 5000만 원과 수출 1억 원을 예상하며, 고용 창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마케팅 지원을 받은 ㈜디에스케이는 독일 바이어 방문 상담을 통해 신규 선단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대면 영업활동 등 고객관리 활동을 벌였다. 이 결과, 독일 바이어로부터 신규 계약 97만9700달러를 수주하는 등 이번 사업을 통해 올해 총 매출 26억3000만 원, 고용 28명을 달성했다.
■디지털 전환, 지역특화 사업 확대
연고·전통산업에 대한 소통 강화를 위해 시와 영도구, 대표기업, 협회·단체, 지역혁신기관 및 지역산업 정책 전문가 등이 참여해 중소형 조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현안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중소조선 혁신협의회’를 4차까지 운영했다. 이를 통해 지역 혁신과 성장에 필요한 과제 및 신규사업 발굴 협의를 진행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2차연도 사업 개선안 2개를 도출했다. 선박 수리업체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DX) 지원과 지역특화형 비자 제도를 이용한 외국인 정착 활성화 프로그램이 선정돼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테크노파크 이보원 단장은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원 사업을 통해 영도구에 있는 중소조선업 관련 기업의 체질 개선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우수기업 중심의 지역 제조업 지속가능성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조선산업의 발상지인 영도구의 지역 인구 감소를 극복하고,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갈 지역으로 다시 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