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공사 44.7%로 절반도 못 미쳐
- 가덕신공항 등 일감배정 정책 절실
- 지역업체 “市가 적극 행정 나서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지역 업체의 고통이 심화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실시되는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지역 기업 비중도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형 시공사들이 지역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지만 지역 하도급 업체는 외면하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지역 참여 감소세가 가파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 등 대형 사업을 앞둔 상황에서 부산시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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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지역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산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지역 기업 비중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부산의 한 건설공사 현장.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17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산 건설 공사에 참여한 지역 전문건설업체 비율은 2021년 55%에서 2022년 53.7%, 지난해 50.3%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민간공사의 참여율을 보면 2022년 48.8%에서 지난해 44.7%로 4.1%포인트 떨어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인 고용과 자재 사용 등으로 지역 경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설사업의 절반을 타지역 업체가 수주하면서 지역 자금도 상당액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역 내 대형 공사를 맡은 건설사들이 주로 수도권 하도급업체와의 협력을 지속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업계는 시공능력과 자금력으로 경쟁력을 갖춰도 대형공사에 발을 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은 건설경기 불황에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편이다. 조합이 선호하는 대형 건설사가 대부분 시공을 맡았는데, 이들 업체가 타 지역에서 하도급 업체를 선정해 들어온다”며 “시공능력을 따져봐도 뒤처지지 않는데 지역 업체를 배제하는 탓에 부산 전문건설 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가 입는 손실이 크다”고 토로했다.
부산의 지역 참여 비율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 낮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마다 수치 공개를 꺼려 정확한 파악은 힘들지만 업계는 대부분의 지역이 60% 이상을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타 지역 참여를 배제하는 경향이 짙은 곳은 최고 7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부산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비율을 70%로 권장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권장’에 그쳐 유명무실한 상태다.
관급공사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2020년 시작된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에서 부산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율은 6.7%에 불과했다.
부산 전문건설업계는 내년부터 수주가 본격화할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앞두고 시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역에서 시행되는 10조 원이 넘는 대형 국책사업에 지역 업체들이 소외되는 것은 지역 경제에도 큰 손실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김형겸 부산시회장은 “역대 최대규모 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균형발전의 교두보 마련에도 큰 역할을 할텐데 아직까지 전문건설 사업자에 대한 지원 방안이 없는 상태”라며 “권장을 넘어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게 정부와 부산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