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등 여파로 지역 내수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지난해 부산 건설업체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국 건설업체 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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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아파트건설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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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건설업체(건설공사 실적이 있는 업체 기준) 수는 4077개로 전년(4098개)보다 0.5%(21개) 줄었다.
연간 기준 부산 건설업체 수가 감소세(전년 대비)를 보인 것은 2007년 2993개에서 2008년 2930개로 2.1%(63개) 줄어든 이후 15년 만이다. 2008년은 전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부산은 물론 전국 건설업 등이 유동성 위기에 휩싸였던 시기다.
반면 전국 건설업체는 2022년 8만7239개에서 지난해 8만7891개로 0.7%(652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국 건설업체 중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7%에서 4.6%로 낮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해 건설업체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곳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1.2%) 광주(-2.0%) 경북(-0.3%) 제주(-1.1%) 등 5곳에 불과했다.
부산 건설업계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는 것은 지난해 고금리와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등 여파로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임금과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른 것도 건설업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서도 부산에서는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 등 다수 업체가 부도 처리되거나 그에 준하는 위기를 겪는 등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역 건설업 침체는 고용 지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달 부산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15만1000명)보다 2만1000명(13.9%) 줄어든 13만 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5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다.
지난해 전국 건설업체 매출액은 총 506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9%(45조7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건설 계약액은 298조 원으로 2022년보다 12.1%(41조 원) 줄었다. 2018년(-4.5%) 이후 첫 감소세다. 역시 건설경기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수주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상위 100대 건설업체의 매출액은 지난해 203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3.7% 증가했다. 시·도별 매출액이나 계약액 등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