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신한·농협 추가 구조조정
- 금감원장, 금융접근권 보장 촉구
- 부산銀 “소외지역 최소화 노력”
금융당국의 영업점 폐쇄 자제 권고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점포 구조조정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대신 탄력적 점포와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의 반응은 잠잠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1월 6일부터 전국 영업점 21곳을 통폐합한다. NH농협은행도 다음 달 38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인근 영업점과 통합한다. 신한은행도 서울 양재동금융센터 등 5개 점포를 통합한다. 2019년부터 본격화하던 영업점 구조조정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속화하다 지난해 금융 당국이 자제령을 내리며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영업점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실제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영업점을 크게 줄였다. 방문 고객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임대료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4대 은행 영업점 수를 보면 우리은행 797곳, 하나은행 716곳, 신한은행 601곳, 국민은행 703곳이었다. 이는 2020년에 비해 각각 우리은행 24곳(-2.9%), 신한은행 259곳(-30.1%), 국민은행 267곳(-27.5%)이 줄어든 수치다. 지역은행인 부산은행도 같은 기간 254→216곳으로 38개(14.9%) 영업점이 줄었다. 다만 하나은행은 64곳(9.8%)이 늘어났다.
대신 은행들은 탄력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특화 점포 운영과 디지털화 등으로 영업 방식 전환을 시도했다. 신한은행은 오후 4시까지는 일반 점포처럼 운영하고, 평일 오후 8시까지 화상 상담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브닝플러스’ 점포를 20곳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부터 점심시간 개인 창구의 모든 직원이 근무하는 ‘점심시간 집중 상담’ 지점을 41곳으로 늘렸다. 부산은행은 화상 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와 고객이 직접 조작하는 스마트텔러머신(STM) 등이 설치된 ‘디지털플레이스’를 부산에 3곳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정부와 시민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6일 한 행사에서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에 집중해 물리적 점포 등을 축소해 왔다”며 “최근 5년간 국내은행 점포가 1000개가 넘게 사라지는 과정에서 업계가 금융접근권 보장 책무를 충분히 고민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직장인 A 씨는 “최근 한 은행의 디지털 점포를 가봤는데 사람이 없더라. 젊은 계층은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은행 업무를 보고, 어르신들은 대면 업무를 선호하기 때문에 잘 찾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부산은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어르신이 소외되지 않게 대면 점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금융소외지역 최소화를 위해 영업이익 손실 지점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령 고객이 많은 중구 영주동 영업소와 남구 대연3동 영업소는 지역 주민의 고충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점포를 개재점하기도 했다”며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 향상·유지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