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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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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무역 강화, 車 등 표적관세 전망
- 원달러 환율 급등…1400원 육박
- 원자재 가격 상승 땐 기업에 악영향
- 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줄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한국시간 6일 오후 7시40분 기준)되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간 트럼프 후보가 고율 ‘표적 관세’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국제신문 지난 5일 자 3면 보도)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역대급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 중인 국내 산업·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환율과 금리 리스크도 커지게 됐다.
●대중국 디커플링, 韓 수출에 악영향
6일 관계부처와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자국 제조업 등 미국 산업의 기반 강화를 연일 강조하며 일방적인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웠다.
이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곧바로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자료를 보면 미국에 대한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444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을 겨냥해 자동차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트럼프 당선’을 전제로 한국의 총수출액이 최대 61조7000억 원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한 것도 이런 맥락과 연관이 있다.
트럼프 후보의 대중국 견제 기조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강력한 것도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삼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후보는 자국 산업에서 중국과 교역 관계를 축소·단절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공약을 공언했다.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로 상품 무역뿐 아니라 금융투자·지식재산·인력·연구개발 등 중국과의 전반적인 교류 범위와 수준 자체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견제로 중국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 밖에 트럼프 후보가 자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한 상황이어서 미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타격도 우려된다.
●환율, 심리적 저항선 1400원 도달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37포인트 하락한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환율·금리 불확실성도 커졌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 장을 마쳤다. 2022년 11월 7일(종가 기준 1401.2원) 이후 최고치다.
트럼프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에 도달한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4.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960%에 장을 마쳤다. 환율 상승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져 기업 경영활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고환율은 내수 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결정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한국 기준금리까지 더 낮아지면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더 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도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3.37포인트(0.52%) 하락한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트럼프 당선이 굳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이 1077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미국 민주당이 설계한 IRA상 전기차 보조금 등 혜택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코스피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투자 분야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초로 7만5000달러를 돌파(7만5060달러)하는 등 주요 경제·투자 지표가 극심한 혼조세를 보였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한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내년 예비비를 6000억 원 증액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