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 땡볕에 수천 명 줄 세우다니…분통 쏟아진 행복주택 접수

부산도시공사 추가 입주자 모집…현장 신청에 대규모 인파 몰려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4-08-05 18:57:17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청년부터 고령자 수백미터 긴 줄
- 곳곳 고통 호소… 20대女 실려가
- 공사, 추첨 방식으로 전환 방침

부산도시공사가 5일 진행한 행복주택 잔여세대 추가 입주자 모집에 신청자 수천 명이 운집하며 폭염 속에 내몰렸다. 20대 여성 1명은 어지러움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부산도시공사의 부실 행정으로 낮 기온 34도를 육박하는 땡볕 더위에 시민이 방치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 부산도시공사 사옥 앞이 행복주택 잔여세대 입주자 모집에 몰린 대규모 인파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 독자 제공
부산도시공사는 이날 시작한 행복주택 5개 단지 잔여세대의 추가 입주자 통합모집을 애초 선착순 대신 추첨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접수 첫날인 이날 부산진구 부산도시공사 1층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이다. 접수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6시부터 줄을 선 시민은 부산도시공사 1층 로비와 건물 외부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인근 부산도시철도 2호선 부암역까지 수백 m의 대기 행렬을 형성했다.

상황 정리가 되지 않는 데다 대기한 시민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부산도시공사는 오전 8시30분께 경찰에 협조 요청을 했다. 야외에서 3시간 대기한 20대 여성 1명은 어지러움과 구역질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렸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해당 여성의 체온이 38도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현장이 혼란을 빚으면서 실제 신청 접수는 오전 11시가 넘어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는 안동규(29) 씨는 “무더위에 오래 기다린 탓에 너무 어지럽다”며 “오전 8시 전에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랜덤 번호표를 500번까지 준다고 했는데, 받은 사람도 있고 못 받은 사람도 있어 현장이 소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79번을 받았는데 번호표는 무용지물이 됐고, 낮 12시에 접수했다. 왜 빨리 왔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대규모 신청자가 몰린 이유로는 ‘시청 앞 행복주택’에 대한 청년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청 앞 행복주택 2단지와 경동 포레스트힐 행복주택 아미에 대한 추가 입주자를 선착순으로 접수할 예정이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준공된 새 아파트고, 시청 인근은 접근성이 좋아 청년 수요가 높다. 현장 신청을 위해 방문한 이들도 청년이 대부분이었고 고령자도 있었다.

부산도시공사는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공사 홈페이지와 문자 발송을 통해 대시민 사과문을 전하는 동시에 홈페이지에 정정 공고를 게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복주택 5개 단지 입주자 모집을 2주 더 연장하고, 선착순 대신 추첨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게 정정의 주된 내용이다. 이날 수요가 폭발한 시청과 아미 행복주택의 경우 오는 9일까지 신청을 받고, 나머지 동래 용호 일광 행복주택은 오는 12~21일로 접수 일정이 변경됐다. 모집 세대는 일광 158세대, 동래 74세대, 아미 39세대, 시청 23세대, 용호 2세대 등 296세대다. 행복주택은 청년 신혼부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주변 시세의 60~80% 금액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접수대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오전 6시30분께 왔는데 현장이 혼란스럽고 더워서 귀가했다가 추첨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왔다. 공기업이 진행하는 모집인데 체계가 없고 허술하다”고 꼬집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신청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절차 소요시간을 줄이고자 선착순 통합모집을 진행했는데,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내부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7. 7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8. 8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9. 9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0. 10"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9. 9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