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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서 인정받은 용접기…첨단 레이저 기술로 세계 공략

불황을 모르는 기업 <10> 내쇼날시스템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07-23 18:48:44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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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접 경력만 48년 김영호 대표
- 기술 고도화로 국내점유율 30%↑
- 업계 첫 美 대기업에 제품 수출
- 레이저로봇연구원 등 혁신 주도
- “대표적 뿌리산업 기술력 자신감
- 고객 찾아오는 브랜드 만들 것”

부산의 용접기 전문기업 내쇼날시스템㈜은 40년 가까운 업력을 바탕으로 용접기 업계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강소기업이다. 기존 현장에서 쓰이던 아크용접기 알곤용접기 등을 고도화된 레이저용접기로 대체하는 데 있어 선두를 달리는가 하면, 용접기 회사임에도 업계와 일반 소비자를 향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발전이 더딘 뿌리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영업력을 키워가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까지 진출한 내쇼날시스템은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내쇼날시스템 김영호 대표가 사상구 본사 사옥 1층에 마련된 레이저용접기 연구 개발 공간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의 대규모 계약 체결에도 성공한 내쇼날시스템은 글로벌 레이저용접기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동하 기자
내쇼날시스템 김영호(67) 대표는 “용접은 대표적인 뿌리산업 중 하나다. 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에도 용접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용접 검사 근무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용접 경력만 48년이다. 용접에 대한 이해, 제품 기술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며 “국내 용접 시장은 그동안 큰 변화 없이 흘러왔지만, 레이저용접기 등장으로 용접 공정에도 눈에 띄는 혁신이 적용되고 있다. 내쇼날시스템은 이를 계기로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동시에 해외로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경남 창원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에서 십 수년간 용접 가공 및 검사 업무를 해왔다.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1989년 부산에서 내쇼날시스템을 창업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레이저 용접기는 기존 것에 비해 가공이 정밀하고 후처리나 열 발생 측면에서 깔끔하고 안전하다. 속도 역시 최소 두 배에서 열 배까지도 높고, 숙련공이 아니어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용접기는 한번 들이면 수십 년을 쓰다 보니 교체율이 낮아 시장 성장이 느렸지만, 레이저로 바꿔가는 추세인 만큼 이전보다 고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 경영자 입장에서 레이저 용접기 사용을 통해 작업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제품 대비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큼 만족도가 좋다”고 반응을 전했다. 국내에서 가장 업력이 긴 내쇼날시스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를 넘겼다.

여타 용접기 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자 강점은 기술과 영업이다. 이는 김 대표의 두 아들인 김병헌 융접합·레이저로봇연구원 연구소장, 김병문 기술이사가 받치고 있다. 중소기업임에도 연구소를 운영할 만큼 기술 연구에 진심인 내쇼날시스템의 개발은 로봇공학 박사 과정을 밟은 김병헌 소장이 책임진다. 기술팀은 제품을 파는 데서 끝내지 않고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때면 곧바로 대응에 나서면서 회사의 신뢰도를 높인다.

경영학을 공부하고 해외에서의 학업·직장 경험이 두터운 김병문 이사는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냉장고 제조 대기업과 대규모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국내 용접기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0개국에 수출을 해오고 있지만, 기술력과 네트워크의 문턱이 높아 뚫기 어려웠던 미국 진출은 의미가 큰 첫걸음이다. 김 이사는 “대규모 계약과 함께 미국·멕시코 대리점도 개소했다. 앞으로 더욱 글로벌화에 매진해 세계 기업들이 찾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시장 개척은 물론 고객 대응까지 도맡았다. 

내쇼날시스템에서 돋보이는 또 한 가지 특징은 제조 서비스업에서 보기 힘든 톡톡 튀는 마케팅이다. 산업 현장이 있는 기업이 주요 고객인데도 유튜브 인플루어서와 협업, 블로그를 통한 용접 제품과 기술 소개, 직원들의 회사 생활을 비롯한 전시회 참가 등을 마치 SNS를 통해 엿보듯 소개하며 소통한다. 일반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일이 드물 텐데도 낯선 용접에 대해 알리고 홍보하는 이유는 뭘까. 

김 이사가 대답했다. “고객업체를 방문하면서 영업하는 기존 방식 대신, 우리만의 탁월한 브랜딩을 성공시켜 고객이 먼저 찾아오게 하고 싶어요.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먼저 알리고, 우리만의 철학과 방식이 정확하게 전달된다면 고객의 신뢰도도 높아지리라 믿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마케팅은 대면영업이 어려웠던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고자 구사한 전략이었지만, 해볼수록 우리만의 제품과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 용접기 하면 ‘내쇼날시스템’을 떠올리길 바랍니다.”

◇ 내쇼날시스템 연혁

1989년

내쇼날용접기상사 창업

1997년

내쇼날시스템 법인 전환

2009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인가

2014년

용접자동화공장 설립(사상구)

2021년

내쇼날시스템 2공장 설립(강서구)

2024년

내쇼날시스템 스마트공장 설립
(대동산업단지)

2024년

내쇼날시스템 사상 레이저·자동화 전시장&교육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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