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흩어진 역량을 결집하는 ‘슈퍼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비수도권 첨단산업의 성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0일 발간한 ‘지역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슈퍼클러스터 구축 전략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연구원은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 분야를 대상으로 기업·대학 등 주요 혁신 주체 간 연결 관계를 반영해 슈퍼클러스터를 식별했다. 그 결과 ‘바이오 슈퍼클러스터’는 ▷의료·진단기기(거점1) ▷기능식품 제조(거점2) ▷연구개발(거점3) ▷의약품(거점4) 등 4개의 하위 거점으로 구분됐다.

구체적으로 부산·경남을 비롯해 대구·경북과 서울 금천·구로, 대전은 거점1 지역으로 분류됐다. 연구원은 이들 지역과 관련해 “바이오 세부 분야 중 의료·진단기기에 높은 특화성을 보인다”며 “병원 대학 연구기관도 다수 자리한다”고 밝혔다. 거점2 지역은 광주·전남·전북 및 서울 중·남부, 거점3은 대전·청주 등 충청권, 거점4는 서울 일부 및 경기·인천·강원으로 구분됐다. 연구원은 “이들 4개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화 기능과 역량을 결집하면 ‘바이오’라는 첨단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슈퍼클러스터 구축이 기업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산업연구원 김지수 연구위원은 “슈퍼클러스터는 다양한 영역에 있는 경제 주체의 역량을 연계하는 협업 네트워크가 핵심”이라며 “수도권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들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지역적 협력 기반의 공간적 유연성을 지향하는 슈퍼클러스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