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해상물동량 1700만 TEU
- 인프라 부족 … 미주노선 등 적어
- 터미널 장비 추가 도입 등 계획
- “부산항을 배우자” BPA와 협약
우리나라 10대 교역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에서는 2억7000만 명으로 세계 4위, 최근 연 5%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국가(1만7000개)로 내국 물류비용이 전체 GDP의 25%에 달해 인니 정부는 자국 물류 인프라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니 정부는 자국 4개의 큰 섬 중 하나인 자바섬 내 바탐항을 환적 중심 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탐항은 싱가포르를 마주 보는 말라카 해협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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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내 바탐항 중 유일 컨테이너터미널인 바투 암파르(Batu Ampar) 터미널에서 한국에서 들여온 크레인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조민희 기자 |
■“자국 유일 환적항만으로 개발”지난달 20일 바탐항 내 유일 컨테이너터미널인 바투 암파르(Batu Ampar) 터미널를 방문했다. 지난해 4월 경북 포항에서 들여온 컨테이너 크레인(CC)이 선박에서 컨을 내리는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금은 컨테이너 크레인이 한 개뿐이고 나머지는 이동 가능한 크레인이나 선박 내 기중기를 통해 상·하역 작업을 벌인다. 바탐 항만 공기업인 ‘페르세로 바탐(PT Persero Batam)’ 관계자는 “현재 연간 약 50만 TEU인 바투 암파르항의 하역능력을 2030년까지 160만 TEU로 확대할 계획이다. 터미널 운영 장비의 추가 도입,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 및 선사와의 합작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 편으로 돌아서자 수면 위에 빈 컨테이너로 개발 예정 위치를 표시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바탐항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자 멀리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이 선명하게 보였다. 바탐항에서 싱가포르까지는 불과 20여 km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해상물동량이 약 1700만 TEU에 이르는 세계 11위권 국가지만, 항만 인프라 부족으로 미주·유럽 지역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가 주 1회뿐이다. 이 때문에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85%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타국 항만에서 환적해야 해 국가 경제에서의 물류 비용 비중이 매우 큰 실정이다. 인니 정부는 군도로 이뤄진 자국의 지리적 특성상 환적화물 감소는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해 자국 환적화물의 유치를 위해 바탐 지역 환적항만 계획을 세웠다. 또 자국 내 항만 간 물류 효율성 증진을 위해 4개 항만공사 및 전국 단위 항만물류 시스템 통합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견제 속 개발 박차인니 정부는 과거 말레이시아의 탄중 펠레파스항이 지금처럼 개발되기 전 바탐항을 개발하려고 한 글로벌 선사와 항만 투자 협의를 추진했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해당 선사에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제시하며 최종 성사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머스크와의 합작을 통해 탄중 펠레파스항 개발을 적극 추진, 현재에 이르렀다.
싱가포르 정부는 여전히 탄중 펠레파스항 바탐항 등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 경쟁 항만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이들 항만에 기항하는 선사에 하역료 할인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 바탐항에서 처리되는 60만 TEU의 물동량을 싱가포르계 선사가 처리하고 있다. 바탐자유구역청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최근 중국계 기업투자 증가에 따라 중화권 선사 위주로 서비스를 유치해 바탐-중국 선전 항로를 개설했다. 또 대 중국 상하이, 대 중동 서비스 개설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세계 환적항만 2위인 부산항을 배우려는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달 20일 바탐지역 항만 공기업인 ‘페르세로 바탐’과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환적항 운영과 개발 관련 정보 및 경험 교환 ▷전문가 간 파트너십 육성 및 인력 교류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참여 강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환적 중심 항만을 꿈꾸는 바탐항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환적 기능 중심의 항만 개발과 그 운영을 위한 스마트 기술 및 그린포트 등 세부 분야의 협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PA 강준석 사장은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이 보유한 항만 개발·운영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정부와 적극 공유해 양국의 해양·항만산업 교류·발전에 이바지하고, 앞으로 추가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바탐=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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