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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밸브’ 점유율 세계 3위…50여 개 제품군 ‘車부품 백화점’

불황을 모르는 기업 <7> 유니크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06-11 18:45:23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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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밸브 생산 3억3000만개 돌파
- 매년 매출 5% 기술 개발에 투자
- 전기수소차 연구시설·장비 갖춰
- 쿨링밸브 등 미래차 시장 대비도
- 안재범 부사장 “해외 매출 확대”

국내 최초 자동차용 시계 개발을 시작으로 자동차 엔진 부품, 파워트레인 부품은 물론 수소전기차와 전기차까지 50여 종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유니크’는 세계 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진 업체다. 특히 주력 제품 ‘솔레노이드 밸브(솔밸브)’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세 번째로 높다. 1971년 창립해 50여 년 동안 꾸준한 성장과 확대를 지속, 1993년 코스닥에도 이미 상장사로 이름을 올린 지역의 탄탄한 중견기업 유니크는 치열한 기술 개발과 환경 변화에 한 발 앞선 준비를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유니크 안재범 부사장이 김해 진영읍 유니크 본사 공장에서 업체 주력 제품인 솔레노이드 밸브 생산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1992년 솔레노이드 밸브의 국산화에 성공한 유니크는 2022년 해당 제품 생산량 3억 개를 달성했다. 김동하 기자
설립자이자 부친인 안영구(78) 대표이사와 함께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안재범(53) 부사장은 “매출의 5%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제조 설비 설계와 시제품 제작부터 독자적인 생산기술 역량과 회사 자체 실험 평가까지 전단계의 연구개발 역량을 갖췄다”며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고,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위한 투자도 수년 전부터 해오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남 김해 진영읍 유니크 본사에서 최근 취재진과 만난 안 부사장은 하루 자동차 1만 대에 공급이 가능한 솔밸브를 생산하는 1공장부터 액츄에이터, 연료 밸브를 생산하는 2공장, AS 부품과 USB 충전기를 비롯한 전자부품까지 만드는 5개 공장과 연구소 시설을 구석구석 안내했다. 솔밸브 제조 공장 내 전광판에는 3억3000만 개가 넘어가는 누적 생산량이 표시되고 있었다. 2022년 12월 유니크는 솔밸브 3억 개 생산을 달성한 바 있다. 1992년 솔밸브의 국산화 성공 이후 약 30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국내 1위, 세계 3위 점유율의 솔밸브는 현대자동차그룹, 독일 변속기 전문업체 ZF사 등 주요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유니크가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변속기부품 엔진부품 전장부품 수소부품 열관리부품 등 50여 개 품목. 동행한 직원이 “직원 채용 당시 한 지원자가 ‘유니크는 자동차부품 백화점’이라고 하더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꾸준한 저력을 보이는 데는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다. 유니크는 전체 직원 635명 가운데 연구 인력만 100명에 달하고, 연구개발(R&D) 투자액은 매출액의 5% 수준이다. 매출의 3%만 연구개발에 투자해도 높은 비중인 환경에서 월등히 앞선다. 1차 협력업체지만 의뢰받아 생산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 수요가 발생하기 전에 제품을 먼저 개발해 제안하는 일도 많다.

수년 전부터 유니크는 수소차 부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미래차로 전환되는 시기를 보내는 만큼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 부사장은 “현대차가 만드는 수소차 ‘넥소’에 수소연료공급시스템(FPS)을 이미 공급 중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1만7000여 개가량이었는데 수소차 시장이 더 커지면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 본사에는 수소차 연구 시설과 장비를 이미 갖춰놓았다. 그는 “미래차 시장이 언제 본격적으로 성장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현재는 당장 매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미래차에 필요한 각 부문에 대한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으로서 매출과 직결되지 않는 투자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필요한 과정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군을 확장하고 해외 고객을 더욱 늘리는 것은 앞으로의 목표다. 안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내연기관 차량 부품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점차 미래차로 중심축이 옮겨갈 것이다. 우리가 제일 잘 만드는 것은 부품 중에서도 밸브다. 전기차 쿨링 밸브, 엔진 밸브, 냉각 밸브 등 미래차 수요에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겠다. 나아가 각각의 부품 생산에서 좀 더 기능이 발전되고 제어가 가능한 서브유닛 형태의 부품 체계를 만드는 것에도 이르고 싶다”고 말했다.

경영학박사로 동아대 경제학과에서 겸임교수로도 재직 중인 안 부사장은 기술 중심 제조업이지만 영업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인재 채용도 강화해 기업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술 이해도가 높은 공대 출신 직원들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의 흐름을 읽고 고객의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는 등 경영 마인드를 갖춘 인재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인재 채용을 통해 해외시장을 더욱 개척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다. 기존 직원들은 근무시간에 회사에 상주하고 있는 영어 강사와 수업을 진행한 지 오래됐다. 현재 해외매출이 전체의 15%에 그치는데 40%까지 올리고자 한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내실 있는 기술력과 경영으로 계속해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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