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전 수준 60% 머물러
- 고용·인구 줄면서 소비동력 약화
- 권역단위 상품개발 등 검토해야
팬데믹 이후 관광도시 부산의 소비유입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고용 위축, 인구 유출 등으로 자체 소비 동력마저 약화되고 있어 적극적인 소비유입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조사연구보고서 ‘부산지역 소비유출입의 특징과 동남권 거점도시로서의 정책적 시사점’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팬데믹 이전인 2018부터 2023년까지 국내 신용카드 지출 데이터의 청구지·가맹지별 정보를 바탕으로 부산으로의 소비유입액 소비유출액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부산지역 소비유출입에 따른 주요 특징으로 ▷팬데믹 영향의 고착화 경향 ▷권역 내로부터 소비유입 부진 ▷유입 부문 편중에 따른 높은 변동성 ▷수도권에 대한 소비의존도 완화 등의 변화를 꼽았다.
부산의 지난해 소비유입률은 29.3%로 서울(42.3%) 세종(31.4%) 다음으로 높았다. 동남권 거점도시이자 관광도시인만큼 외지인의 소비가 많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8년(33.9%)과 비교하면 60% 수준에 머무른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등 소비 구조가 바뀌면서 팬데믹 기간에 줄어든 소비유입률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남권 내 소비처로서 부산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사 기간 동안 경남·울산에서의 소비유입 증가율은 연평균 1.3%로, 대구 대전 광주 등 다른 권역의 거점도시(평균 2.9%)와 비교해도 부진한 편이다. 특히 울산의 경우 부산에서의 관광 소비는 3.0% 감소한 반면 대구·경북에 대해서는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에서 수도권으로의 소비유출은 같은 기간 동안 16.3% 감소하면서 수도권에 대한 소비의존도는 다소 완화됐다. 온라인 쇼핑 비중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보고서는 권역 내 소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소비유입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권역 내 교통망을 확충하는 한편 강서 기장 등 경남 울산 주민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쇼핑·관광산업 개발이 필요하다”며 “동백전과 같은 지역사랑상품권의 권역단위 상품 개발도 경제통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의료 교육 등 부가가치 높은 소비재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키워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