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국가에 쌀 10만ｔ을 지원한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군산항에서 방글라데시에 전달될 쌀 1만5000ｔ 선적 출항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개최됐던 ‘G7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다. 당시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식량 원조 물량을 기존 5만 ｔ에서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지원 국가도 아프리카 5개 나라에서 11개 국으로 확대했다. 세부적으로는 아프리카 8개국(기니비사우·마다가스카르·모리타니·모잠비크·시에라리온·우간다·에티오피아·케냐), 아시아 2개국(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 중동 1개국(예멘)이다. 쌀 10만 ｔ은 이들 국가의 난민 260만 명을 비롯해 영양결핍 상태의 취약계층 등을 3개월 동안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17일 군산항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방글라데시에 지원될 쌀 선적을 앞두고 기념사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이날 군산항에서 선적된 쌀은 5월 3일 방글라데시로 출항한다. 이어 8월부터 콕스바자르와 바샨의 로힝야 난민 116만 명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신항(4896ｔ)과 울산항(2만5102ｔ), 군산항(3만9000ｔ), 목포항(3만1002ｔ)에서도 순차적으로 8만5000ｔ의 쌀을 실은 뒤 6월 말까지 출행해 각국으로 운반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쌀 생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는 ‘K-라이스 벨트 사업’도 추진 중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에 식량 원조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며 “식량원조뿐 아니라 K-라이스 벨트 사업도 지속해 확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