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물가 등 부담에 보수적 전략
- 추진기업 80%도 “10인 미만 예정”
- 생산직 연구·개발직은 구인난 여전
올해 부산지역 주요 제조기업의 10곳 중 7곳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지역 매출 상위 5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계획 수립 현황을 파악한 ‘부산 지역 500대 제조기업 2024년 신규채용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을 수립한 지역 제조기업은 30.7%에 그쳤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36.7%, 미정 상태인 기업은 32.6%에 달했다. 수시 채용할 여지는 남았지만 고금리·고물가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채용 계획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전반적으로 올해 제조업 채용 시장은 위축되리라는 분석이다.
신규 채용계획이 수립된 기업의 전체 채용 규모는 1447명, 기업당 채용 규모는 10명 미만의 소규모가 주를 이뤘다. 50인 이상 대규모 신규채용을 계획 중인 기업은 4.3%에 불과한 반면 79.4%의 기업은 10인 미만의 소규모 채용을 예상했다.
그나마 지난해 대비 신규 채용 확대를 계획한 기업은 ‘사업다각화, 투자 확대(57.9%)’ 등을 인원 충원의 배경으로 꼽았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채용 확대 이유로 ‘업황 개선 전망(15.8%)’ ‘결원 증가에 따른 충원 확대(10.5%)’ ‘미래 인재 확보 차원의 선제 대응(5.3%)’ ‘기타(10.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의 주된 이유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영향으로 인력 수요 예측이 어렵다(75.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신규채용 위축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생산직 구인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력 공급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직무는 59.7%가 생산직을 꼽았고, 구인난이 가장 큰 직무로도 58.7%가 생산직으로 응답했다. 연구·개발직 역시 인력 수급 필요성은 낮다고 하더라도 구인 난도는 높게 나타나, 기업이 원하는 직무에서 필요 인력을 원활히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제조업(상위 500대)의 올해 연평균 초임 수준은 대졸 3414만 원, 초대졸 3367만 원, 고졸 3299만 원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중견기업의 2022년 기준 평균 초임 연봉과 비교하면 대졸은 부산이 250만 원 낮지만 초대졸과 고졸 초임 연봉은 각각 14만 원, 165만 원 더 높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초대졸·고졸 임금 수준이 전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에도 생산직 구인난이 지속되는 것은 임금 이외 일자리 요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