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식업 소득 세부담 줄이기 성과
- 특판 예금·해산물 할인 등 강화

‘어부(漁富)의 세상을 만들겠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지난해 3월 중앙회장 선거 출마 당시 내건 캐치 프레이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노 회장의 감회는 새롭다.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위기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방류 문제 대응이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취임 1주년의 소회와 계획을 밝히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공

노 회장은 27일 국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일본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로 인한 우리 수산물에 대한 불신을 믿음으로 바꾸는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노 회장은 “오염 처리수 방류는 수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었다. ‘수산물을 지켜달라’는 100만 수산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수협 회장의 역할이자 소명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류가 시작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소비 급감 신호는 없다. 수산물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는 방증이다. 어업인과 국민을 위한 먹거리를 지키는데 수협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업인과 회원 조합에 대한 지원이라는 중앙회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도 취임 1년의 성과로 꼽았다. 노 회장은 “양식 어업인의 오랜 염원이던 양식소득이 부업이 아닌 주업으로 인정돼 소득세 부담이 올해부터 완화된다”며 “중앙회가 세제 개선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설명하고, 설득해 이끌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중앙회는 일선 수협 조합의 경영 개선을 위해 올해 1800억 원의 지원 자금을 편성했고, 노 회장은 이 규모를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3000억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수협의 수도권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그는 “수도권 진출이 힘들었던 조합을 위해 복합점포를 지난해 서울에 개설했다. 이곳에 입점한 총 9개의 조합이 개점 5개월 동안 1200억 원이 넘는 신규 대출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영업 기반을 넓혀 나가는 중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10개에서 20개의 복합점포를 추가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지원 확대에도 중앙회의 경영 실적은 탄탄하다. 지난해 중앙회 결산 결과 지도경제사업부문의 세전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00억 원을 돌파했다.

노 회장이 꿈꾸는 ‘어부의 세상’은 이뤄질까. 중앙회는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수산물 교육을 시행하고, 다음 달 1일 창립 62주년에는 예금 특판 상품 출시, 대규모 수산물 할인전 등을 실시한다. 노 회장은 “우리 수산물은 맛과 품질이 세계 최고다. 세계 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화가 되면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