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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저소득층만 지갑 닫았다…'부자 가구'는 소비 8%↑

통계청 '2023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

가구소득 3.9% 늘어…2개 분기 연속 증가세

물가 상승률 반영한 실질소득은 불과 0.5%↑

소득 하위 20% 소비지출 유일하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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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 가까이 증가했다. 부모급여 지급 등 정책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특히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는 모든 분위 가구 중 유일하게 지출이 줄었다. 고물가 장기화가 저소득층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질 근로소득 5개 분기 만에 감소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당(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483만4000원)보다 3.9% 늘었다.

지난해 3분기(3.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전년 동분기 대비)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316만7000원·1.5%) ▷사업소득(103만5000원·1.6%) ▷이전소득(67만1000원·17.7%) 등 대부분 항목이 2022년 4분기보다 증가했다.

통계청 이진석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모급여 등 자녀 양육 관련 지원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증가율은 각각 취업자 수 증가세 둔화와 인건비·원자잿값 상승 등 영향으로 1%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 가까이 늘어난 것과 달리 지난해 4분기 실질소득은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질소득이 정체됐다는 것은 벌어들인 돈보다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올라 가계의 실질적인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과장은 “고물가 장기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실질 근로소득은 1.9% 줄며 2022년 3분기(-0.4%) 이후 5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위 가구만 유일하게 지출 감소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3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2022년 3분기 이후 1년 넘게 소득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분위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28만3000원으로 2022년 4분기보다 1.6% 줄었다.

5개 모든 분위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이 줄어든 계층은 1분위가 유일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491만2000원)이 전년보다 7.9% 늘었다. 모든 분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분위(1.1%) 3분위(5.9%) 4분위(5.4%) 가구도 모두 늘었다. 고물가가 주로 서민층에 타격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0배로 2022년 4분기(5.53배)보다 다소 축소됐다.

이 배율은 수치가 클수록 계층 간 소득 분배가 불균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배율이 작아지면 빈부 격차가 줄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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