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부산관광공사는 지난해 연간 182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77.4% 증가한 수치로, 전국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245.0%)보다 32.4%포인트 높다. 전국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부산이 1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268만7000명) 수치를 넘지는 못했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부산관광공사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385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적자 경영에 허덕이던 부산관광공사가 5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순이익은 19억 원을 넘어섰다. 이 중 태종대 유원지 매출이 전년 대비 41.3%, 시티투어버스가 30.9% 올랐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213만 명, 내국인은 240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K-팝 아이돌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 매년 10월 열리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을 올해는 시기를 앞당겨 6월 8, 9일 이틀간 연다. 10월은 부산국제영화제 등 관광객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라 분산시키려는 의도다. 올해 BOF는 내국인 4만9000명, 외국인 1만1000명 등 6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 BOF와 부산불꽃축제 때는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카드 한 장으로 대표 관광시설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한 ‘비짓부산패스’ 목표 판매량은 10만 장으로 잡았다. 비짓부산패스의 24시간권(4만9000원→5만5000원) 48시간권(6만9000원→8만5000원) 가격은 지난 1일부터 인상됐다. 시티투어버스는 계절별 체험형 특화 콘텐츠를 채운다. ▷봄 ‘댕댕아 피크닉 가자’ ▷여름 ‘서머호러나이트’ ▷가을 ‘달리는 뮤직박스’ ▷겨울 ‘산타버스’ 등 주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인 안내 방송도 기존 2개 언어(한국어·영어)에서 중국어·일본어 등 8개 언어로 확대한다.

부산관광공사 측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크루즈 관광 활성화 설명회를 열 것”이라며 “특히 오는 16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관광상품을 선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