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등록된 항만연관산업 전체 매출액 규모가 5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해운업 전체 매출액(52조 원)와 맞먹는 규모다. 하지만 아직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항만의 서비스 품질이 각 항만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항만연관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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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항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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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내놓은 동향분석자료를 보면 현재 국내에 등록된 항만연관산업 사업체 수는 5300개 사에 달한다. 이들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53조 원으로 추산된다.
항만연관산업은 선용품 공급 선박연료 공급 선박 수리 컨테이너 수리 검수·감정·검량 등 항만의 하역과 선박 운항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 추세 및 선사의 영향력 강화로 인해 항만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항만연관산업 사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와 낮은 수익구조 등 만성적인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항만연관산업 사업체 수는 관련 법인 항만운송사업법에 따라 집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서 업계 내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3개년(2019~2021) 간 업계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대부분의 경영지표들도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보경 KMI 항만정책운영연구실 전문위원은 “이러한 산업구조로는 세계 해운·항만을 둘러싼 스마트·친환경화에 대응한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 등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항만연관산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서비스 품질 만족도는 기대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의 정시 및 정확성과 안전작업 환경 등을 나타내는 ‘확신성’과 ‘신뢰성’ 항목은 상대적으로 이용자의 기대 수준에 비해 만족도가 더욱 낮았다. 또한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해외 선진항만들과의 서비스 만족도를 비교한 결과, 대다수 업종에서 해외 항만 대비 서비스 만족도가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선진항만 사례를 살펴보면, 항만연관산업에 호의적인 정책·제도적 환경 조성, 시설의 규모화 및 현대화, 첨단기술을 적용한 생산성·안전성 개선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정부가 주도적으로 고도화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보고서는 항만연관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서비스 품질을 제고할 수 있는 고도화 방안을 수립하고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해양수산부 역시 항만운송사업법 개정 작업을 통해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 시행될 항만운송사업법 개정안에는 국가와 지자체가 항만연관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신설돼(개정법 제27조의9) 향후 정부의 지원 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원 KMI 항만정책운영연구실장은 “항만연관산업의 고도화 방안은 업종별로 다양할 수 있다. 전국적인 항만연관산업 실태조사를 통한 통계기반 구축과 항만연관산업의 고도화 방안 수립을 통해 항만의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부가가치 증대뿐만 아니라, 국가 및 항만도시의 지역경제 성장도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