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00억 생산 유발 효과 등 기대
- 마동철 본부장 “지역활성화 앞장”

부산 최초 산업단지로 지역 성장을 견인했던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가 내년부터 ‘스마트·친환경·디지털’을 품은 스마트·그린산단으로 본격 거듭날 전망이다. 1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평·장림산단은 1986년 조성된 부산의 첫 산업단지로 부산 경제의 버팀목이자 상징성이 큰 곳이지만, 낡고 노후한 인프라 등으로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어 왔다. 이에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노후거점산단 경쟁력강화사업지구’ 공모에서 신평·장림산단을 최종 선정했고, 사업을 맡은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내년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스마트·친환경·디지털’을 품은 스마트·그린산단으로 거듭날 부산 사하구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 전경. 산단공 제공

■저탄소·디지털 부문 투자만 1270억

신평·장림산단은 현재 기존 주력 사업이 저성장 기조로 고착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력 산업의 전략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계 산업은 친환경·디지털화에 따른 지능형 기계산업 육성이, 자동차부품 산업은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산업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뿌리산업은 환경 변화에 따른 제조환경 개선과 핵심 공정기술 마련이 요구된다.

산단공은 이에 맞춰 내년부터 5개년 간 총 10개 사업을 3개 부문인 ▷디지털(4개) ▷저탄소(5개) ▷휴먼친화(1개)로 나누어 진행할 방침이다. 총 사업 예산은 1341억1000만 원으로 디지털(537억7000만 원) 저탄소(731억4000만 원)에만 약 127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된다. 휴먼 부문에는 72억 원이 책정됐다.

디지털 부문 사업은 크게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지능형 통합관제센터 구축 ▷스마트물류 플랫폼 구축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사업으로 추진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술개발 안전 물류단계 등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공정 시뮬레이션으로 기술자립화나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지원하고, 통합관제센터로 산단 내 교통 등을 종합 모니터링하는 식이다. 스마트물류 플랫폼으로 물류 프로세스도 개선해 원가절감 등 효율성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

저탄소 부문은 미래 산업 환경에 꼭 갖춰야 할 요건인 만큼 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태양광 발전 등) 인프라 구축 ▷효율적 에너지 관리 인프라 보급 및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제조공정상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 모니터링과 저감대책 시행 ▷비점오염 저감과 물 순환 개선 ▷산단 내 실시간 대기오염 모니터링 장비 구축으로 산단 환경 개선 등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휴먼 친화 부문은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으로 스마트 산단을 지원할 수 있는 고급인력 양성 관련 인근 대학 등과 연계해 추진한다.

■8000억 생산유발 효과 기대… 산단 환경 개선 발판

산단공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정량적 효과로는 8000억 가량의 생산유발 효과, 2600억가량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5500명 가량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효과는 디지털 저탄소 휴먼 전 부문에 걸쳐 신산업 제조혁신 생태계가 구축되고, 이것이 산단 환경 개선의 발판이 된다는 점이다. 부산의 기계 자동차부품 뿌리산업의 집적지인 신평·장림산단이 첨단 제조 거점으로 재도약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본부는 사업을 전담 수행하며 신평·장림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단의 단장을 맡는다. 산단공 마동철 부산본부장은 “신평장림산단이 친환경·스마트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는 총면적 281만5005㎡로 지난해 4월 기준 입주기업 701개, 생산액 5조2690억 원, 고용 인원 1만4569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