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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100g에 2000원 옷, 30만 원 편의점 샴페인… 소비 양극화

고물가에 가성비 추구 현상 속

연말 호텔케이크 등 인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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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겨울 외투 하나를 1만 원대에 살 수 있어 가성비가 정말 좋습니다.”

11일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지하상가에 있는 빈티지 의류 판매점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이유진 기자
11일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지하상가에 있는 빈티지 의류 판매점 ‘그램몰’. 이곳은 옷 무게 100g당 2000원을 받는 가게로, 상태가 양호한 빈티지 의류들이 진열돼 있었다. 인근을 지나던 이들은 ‘무조건 100g에 2000원’ 간판을 보고 홀린 듯이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고객은 20, 30대 남녀부터 60, 70대까지 다양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한 20대 여성 고객이 바구니에 골라 담은 니트 등 상의 4벌의 가격은 2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겨울 외투는 1만7200원이었다. 가게 직원은 “비싼 패딩도 무게로 가격을 받으니 2만 원이면 살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11일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지하상가에 있는 빈티지 의류 판매점에서 무개를 잰 스포츠 브랜드 외투의 가격이 1만7200원으로 나타났다. 이유진 기자
지속되는 고물가에 연말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다. 몇 천 원대 의류와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리는 동시에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도 확산하고 있다. 부산 특급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10만 원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끈다. 부산의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중적인 베이커리처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특별한 케이크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알뜰족을 겨냥한 1만 원 안팎의 케이크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를 통해 지난해와 같은 가격인 9980원에 캐릭터 케이크를 선보인다. 지난해에도 이 케이크는 출시 3주 만에 1만5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도 오는 14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9종을 사전 예약한 회원에 한해 30% 할인한 1만, 2만 원대에 판매한다.

롯데호텔 부산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롯데호텔 부산 제공
연말 홈파티 문화로 수요가 증가한 샴페인·와인·위스키 등 주류도 소비가 극과 극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지난 1~10일 샴페인 매출은 30만 원대 제품을 필두로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50배가량 늘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선보인 1만 원대 가성비 와인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쇼비뇽블랑’도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 4만 병이 모두 팔리며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최근 주류 판매 현황을 살펴봐도 20만, 30만 원대뿐만 아니라 60만 원대에 달하는 위스키까지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전지연 와인 판매 매니저는 “코로나19 이후 혼술 홈술 홈파티 등 다양한 주류 문화가 확산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가 주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찾는 종류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고 했다.

GS25가 지난 10월 2700원에 선보인 도시락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는 김밥 카테고리 역사상 최단기간에 누적 판매량 80만 개를 돌파했다. 고객 연령도 2030세대가 66.7%로 절반을 넘었다. GS25는 물가에 민감한 MZ세대 사이에서 이 도시락이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 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하고, 12일 같은 가격의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 2탄을 출시한다.

이에 대해 이수진 서울대(소비자학) 박사는 “평소 저가 의류나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아낀 비용을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 보상 심리로 지출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면서 연말 소비가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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