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협력 종합전략 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우리나라의 ‘초격차 급소 기술’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초격차 급소 기술은 첨단산업 벨류체인 내 국내 기술력이 취약한 핵심 기술을 의미한다.

‘100대 산업 원천 기술’ 개발에도 2028년까지 7000억 원 가까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방문규 장관 주재로 ‘주요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글로벌 기술협력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산업부는 내년부터 국내 단독 개발이 어려운 80개 초격차 급소 기술과 100개 산업 원천 기술을 국내 기업과 해외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방식으로 신속하게 확보할 계획이다.

초격차 급소 기술 개발 대상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등이다.

완성품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가치사슬상 취약점이 있어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핵심 기술들이다. 비교적 짧은 5년 내 상용화가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 1487억 원을 투입해 48개 기술 개발에 먼저 착수하고 2030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100대 산업 원천 기술 개발은 ▷희토류를 쓰지 않는 전기차 모터용 영구자석 ▷차세대 인공지능(AI) 컴퓨팅 ▷반도체 ▷세포 재생 신약 등을 대상으로 한다.

산업부는 “10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665억 원을 지원해 50개 과제에 대한 연구 개발을 시작하는 등 2028년까지 총 68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80개 기술 확보에 약 1조9000억 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국내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각 분야 원천 기술을 가진 세계 최우수 연구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같은 최우수 연구기관에 ‘산업기술 협력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국제 공동 연구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무기명 전문가 평가 등 다층 검증을 통해 국제협력이 꼭 필요한 기술을 추려내기로 했다.

지원 과제 선정 후에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가동해 연 2회의 연구 중간 점검을 진행하고, 불성실 과제로 판단되면 지원을 중단하는 등 관리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방문규 장관은 “우리 경제가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가 R&D 시스템을 혁신해 효율성을 높이고 개방형 혁신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산업의 역동성을 높이는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산업기술 국제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