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사옥 전경. 국제신문DB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인도네시아와 요르단에 각각 도입한다.

한수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행사장에서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발전 자회사인 누산타라 파워(PLN NP)와 인도네시아에 혁신형 SMR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인도네시아에 혁신형 SMR 배치를 위한 경제성·기술성 공동 기초 조사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한 현지 특화 기술 개발 ▷실무진 협의체(Working Group) 구성을 통한 원자력 분야 인적·기술 교류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한수원은 이번 COP28에서 혁신형 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을 발표하는 등 획기적인 넷제로 해법을 선보였다.

PLN NP는 인도네시아 전체 발전 용량의 약 28%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발전 공기업이다.

현재 주력인 화력발전소를 청정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해법으로 원자력 발전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이다.

한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JAEC)와 요르단에 혁신형 SMR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우리나라가 현재 개발 중인 혁신형 SMR에 대한 포괄적인 기술 교류 및 정보 교환에 상호 협력하고, 타당성 조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는 원자력을 활용한 전기 생산과 담수화를 목표로 설립된 총리 직속 기구다. 신규 원전사업 추진 주체이기도 하다.

한수원은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물론, 해외 SMR 사업진출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와 요르단의 원자력 관련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가 발주한 연구용원자로 건설과 시운전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2017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요르단은 현재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신재생, 셰일오일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2030년 이후 SMR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에 해외 유력 SMR 개발사들과 기술평가 및 노형 검토 등을 진행하며 2024년 이후 우선협상자 선정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연구용 원자로 건설로 맺어진 한국과 요르단의 협력 관계가 혁신형 SMR 건설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